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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기엔 내가 자존감이 너무 낮았음앱에서 작성

연갤러(223.62) 2024.05.15 18:15:53
조회 115 추천 0 댓글 1

누굴 만나든 진심으로 생각한적이 없었음
그냥 어느정도 만나다가 떠나가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이유가 내가 너무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였음
그래서 항상 만나는 와중에도 상대방이 그냥 하는 말들을 확대해서 받아들이고 솔직한 감정은 얘기 못하고 나혼자 앓다가 이별 통보를 하는 식으로 끝났었음

그러다가 전여친을 만났는데
전여친은 한살 어렸는데 나는 예전부터 동갑, 연상, 연하 순으로 끌리고 연하는 만나본적이 없어서 별다른 마음이 생길꺼라거 생각하진 않았음 근데 상대가 계속 나한테 호감을 표시하고 거기에 나도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더라고 물론 그러면서도 마음은 편치 않았던게 내 문제를 내가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누굴 만나기가 무서웠음 근데 난 유유부단하게 확실하게 밀어내진 못하고 적당히 여지를 주다보니까 어느순간 그 친구가 나한테 고백을 함. 난 결국엔 상처만 주고 끝날거 같아서 거절을 했는데 그 친구가 계속 날 설득을 하더라고 서로 좋아하면 일단 만나자고

처음엔 행복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쓸데없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음 내가 얠 망치고 있는거 같다는 둥 안좋은 영향만 주는거 같다는 둥 이런 생각들을 한다고 상대한테 얘기하고 상대는 아니라고 얘기해줬지만 나는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음 결국엔 다른 사람 대할때랑 다를거 없이 또 말들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확대해석하고 계속 스스로를 폄하하고 상대방을 힘들게 했음 그걸 계속 반복하다가 또 이별통보를 했고

근데 몇개월 뒤에 상대가 나한테 다시 만나자고 연락을 함
이때부터 뭔가 마음가짐이 바뀌게 되었는데 
진심으로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음
부모님의 사랑도 못믿는 나였는데 이때는 정말로 사랑을 받고 있구나 싶었음 진정한 내 편이 생긴거 같은 느낌
물론 그렇다고 덥썩 다시 사귀지는 못했지
난 아직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거 같으니까 또 똑같이 굴고 상처만 주고 끝날거 같았거든 그래서 두어번 정도 거절을 했는데 또 설득을 하더라고 그런 상태여도 자기는 이해해줄 수 있다고 다시 만나면서 고쳐보자고, 난 또 이기적으로 그 친구에게 상처만 줄걸 알면서도 만날때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만나게 됨

다시는 헤어질일이 없을 줄 알았고 나도 좀 고쳐진줄 알았는데 어느순간부터 난 또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었음 내가 나쁜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고 얘기 나한테 하는 사랑표현들이 다 가식같고 거짓말 같았음 물론 그에 대한 근거는 전혀 없이 그냥 혼자만의 망상이었지만 그래서 대여섯번 정도 헤어지자는 식의 얘기를 했었음 그때마다  상대는 날 붙잡아줬고 다시 정신를 차리긴 했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내가' 고쳐지질 않으니 몇달 뒤에 또 헤어지자고 얘기를 꺼냄 결국엔 지쳤을 상대방도 더 이상 날 붙잡지 못했고 헤어지게 됨

그러다가 이틀 전에 내가 혼자 있는 상대의 모습을 보고 충동적으로 다가가서 말을 걸었음 헤어진 기간 내내 헤어져야 했던 이유만 생각해보고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있었는데 막상 직접 마주하니까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더라고 항상 논리가 중요했고 이유없는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도무지 내 행동에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음

아무튼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니까 너무 행복한거야 걔가 없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건 아니었지만 뭔가 그 친구가 있음으로써 행복이 완성되는 느낌이었음 내 편의 부재를 채워주는 느낌. 그래서 또 이기적으로 다시 만나자고 얘기를 했음 그 친구는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아직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음 그러면서 본인이 힘들때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면 다시 만나고 싶다고 

난 이때 좀 뭔가 끊기는 기분이더라고
나는 힘든일이 있어도 상대와 함께면 행복할거 같아서 재회를 원한거였는데 상대는 힘든걸 겪어보고 확인해봐야한다는게 전에 내가 이 친구를 밀어낼때 하던 모습들 같았다고 해야하나 항상 논리만 따지던 나한테 이유가 없어도 괜찮음을 알려주던 친구였는데, 그냥 내가 그리워하던 그 친구의 모습은 다신 보기 힘들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을 접게 됨

처음으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봤고 사랑받은 경험이라서 처음으로 진심으로 힘들어하고 있는거 같음 나에게는 그 친구가 첫사랑임이 확실하지만 첫사랑이라고 확신하는 순간 잊기가 너무 힘들거 같고 다음에 만나게 될 사람들도 첫사랑의 대체재라고 인식할까봐 아직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웃기지만 여기에 글을 쓰게 됨 

분명 너무나 행복했던 기억이었던건 확실하지만 오로지 나의 잘못만으로 소중한 관계를 끝내버렸다는게 힘들고 서로 아직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있는데도 끝낸게 후회됨 
항상 내가 없으면 안된다던 상대가 이젠 내가 있으면 안될거 같아진 것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고 다시 생각할수록 미안한거 밖에 없는거 같음

서서히 잊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친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고 싶다던 상대한테 나는 남으로 지내고 싶다고, 앞으로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함 그게 내 진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친구와의 기억은 앞으로도 계속 나의 과오?로 남을 것 같아서 다시 기억해내고 싶은 기억일지는 잘 모르겠음

그렇게 예쁘지도 않았고 사실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내가 처음으로 마음을 열었던 상대였음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얘기를 이 친구에겐 해도 괜찮을거 같았음
그래도 괜찮았던 사람이었고

친구가 적지도 않고 날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것도 아니지만 이상하게 또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게 됨
또 내가 혼자 망쳐버리진 않을까, 내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대할 수 있을지, 그래도 되는건지 다 쓸데없는 생각들이지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할수록 더 하게됨

아직 어려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싶고 금방 이겨낼거라고 믿고 싶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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