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까진아니고 좀 길어여 걍

영화 보여준대서 만났어요 일단
아 데이트 그딴거 필요없고 ㅡㅡ
친구가 소개시켜준거라서 예의상 얼굴도 봐야되고 해서 만났는데
근데 애가 딱 15000원을 들고온거에요
돈이 그거밖에 없대요. 그래서 속으로 생각함 \'영화만보고 헤어지려나보네\'

그래도 일단 영화표 끊고 들어가는데
그냥 영화보여준대니까 콜라랑 팝콘 사야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샀음 미안하잖아요 얘만 돈쓰면
그리고 이샊끼는 이제 돈도 없을거아님? 그래서 샀어요

샀는데 이 개-자식이 오다가 사이다를 엎어서 다시 사온대요
그래서 나 콜라잘안먹으니까 내꺼 먹으라고 했더니
이 십-새가 자긴 콜라아니면 안먹는다고 징징대면서 다시 사오는데
완전 한대 확 치고 싶었어요. 우리 자리가 딱 중간이라서
다시 나가려면 거기를 헤쳐나가야되는데 ㅜㅜ 덩치도 산만한놈이..짱나게
근데 사이다아니면 안먹는다는데 워째요. 그럼 사이다 사가지고와~ 이러고 보냈어요
짜증나게 얘가 나갔다가 바로 오는 거에요

"왜이리 일찍왔어?" 하니까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걍 왔대요
팝콘처먹으면서 아 좀 목마르다 이런식으로 쨍쨍대는거에요. 짜증나서 그냥 콜라 줬어요
쨍쨍대지말고 이거 콧구멍이 부어버리기 전에 먹어라. 이러니까 실실대면서 먹대요


암튼 영화 보고 나왔어요

난 이제 이자식이 돈도없으니까 그만 집에 가자고할줄 알았는데
배가고프대요........ 배가고프대서 뭐먹을래? 니가 영화보여줬으니까 내가 밥살게 어디서먹을까 이랬는데
아 괜찮다고 그렇게 배고픈건 아니라고 ㅋㅋㅋㅋㅋㅋ 야 배고프다면서 뭐냨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가까운 카페에 들어갔어요. 제가 산다고 했죠. 근데 괜찮대요
여자한테 돈을 쓰게 할 수는 없다는거에요. 속으로 \'미x놈 돈도 없으면서..\' 이런생각 하면서
아냐 니가 영화보여줬으니까 내가 사야지. 뭐먹을래? 이랬더니
아 정말 괜찮다면서 한사코 사양을 하는거에요. 그러면서 자긴 이걸 먹겠대요
그러면서 애가 막 뒤져요 주머니를 뒤지더니 돈을 내는데
애가 갑자기 뒤돌아서 와서 "미안한데 천원만꿔줘.." 이러네요


그래서 천원 꿔줬어요. 갚을 필요 없다고 해줬죠
집에가야되는데 이자식이 차비가 없대요.
막 징징거려요 "아 아까 그거 먹지 말걸 ㅜㅜ " 미친아 누가 먹으래
또 천원 줬어요
그리고 학원가야된다고 하고 얘 먼저 보내고 친구랑 30분동안 통화하다가 빡쳐서 집에 왔습니다.


얘가 뭔 잘못이겠어요
전 그냥 제가 너무 신경이 곤두섰다고 생각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이제 서서히 연락을 끊어야죠. 정말 이정도일줄이야.....


근데 주선자한테 연락이 오네요.
얘가 완전 저한테 호감을 느낀다고 행동거지 얼굴 성격 다 맘에 든다고
그러면서 "근데 너 걔한테 콧구멍에 콜라 부어버린다고 했냐? 걔가 그거듣고 완전 쿨하다고 좋아하던데"
이러는데 정말 기분이 묘합니다.

제가 똥 밟은 거겠죠
똥 밟은 거에요

지금 주선자 연락도 다 씹고 있습니다. 모두 설 잘 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