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저녁 어김없이 SBS로또 추첨방송을 본다.

별기대안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매주보는 저 얄미운 아나운서가 번호를 외친다...

재수없게 뒷번호 부터군...지멋대로 나오는 번호를 깔끔한 종이에 적어놓는다. 6개의 번호와 보너스번호가 나온걸 확인후

앞번호 부터 정리하여 적는다...그리고 나의 요술방망이 로또 용지와 대조........앞번호를 찾는다..두개가 있군..두번째 번호..오호..연속으로 맞네..

세번째...어라...네번째..아씨발..잠시 번호 맞추기를 멈춘다...일단 여기까지 5만원이다...

두개만 더 맞으면 ...두개만 더 맞으면...아 그냥 이기분 이대로 지낼까...얼마만에 느껴보는 이 설레임이지.

10년전 학창시절때 앞자리에 앉은 성아를 보며 느끼던 그 설레임이다......하아..다시 심호흡을 하자..그래 5만원이 어디냐..좋다 좋아

그리고 나머지 두번호를 본다.......어머나.....어머나.............어....머...나................

다시 확인......또 다시 확인......인터넷을 켠다...나눔로또 홈페이지 폭풍 클릭...아 씨발 내번호가 맞다..................

그것도 로갤 횽아들이 숨쉬듯이 말하던 독식.......................아 이건 꿈일꺼야..아니야...이럴리 없지..

꿈인지 생시인지 알길이 없어 그대로 나의 대괄통을 벽에다 들이 받는다 ..........아프다.......이것은 현실......분명히 현실...

그래 침착하자...마누라가 옆에서 이상한낌새로 바라본다...근데 손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고 숨도 안셔진다..오마나...일단 밖으로 나가자

폭풍같은 움직임으로 신발을 신고 뒷산으로 미친듯이 뛰어올라간다...얼마나 올라왔을까....

나의 고향이 한눈에 보인다...저사람들은 모른다.. 지금 나에게 일어난일을...난 미친듯이 소리친다...

으아아아아아악~!!!!!!!!!!!이씨밤나ㅓ랩쟏러ㅣㅏㅁ어라ㅣ!@#$!@$!@4!!!!!!!!!!!1"

기독교인들이 방언터지듯 나만의 소리로 소리를 질러댄다...그동안에 설움과 아픔을 다 토해내리라...

오늘따라 유난히 저야경들이 춤추는구나...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눈물을 닦고 집으로 간다...인순이의 거위에 꿈을 흥얼대며 미소지으며 간다...나~안~ 난 꿈이 있어여~

빨리 내일을 맞이하고 싶다. 씻지도 않고 바로 자야겠다...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로또 번호를 되새기며 잠이든다...

다음날 아침...................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친구에게 전화를 건다....어마어마한 거액을 받으러 가는길..결코 혼자는 못간다..

가장 친한친구..그리고 특수부대 출신에 그에게 전화를 건다...이친구는 오늘 나를 후송해줄 경호원이다...

약속된 시간에 친구와 만나고...친구차에 올라탄다...

친구에게 말한다 .."나오늘...이사 자금 받으러 간다..."

"어디로?"

"농협중앙회..넌 오늘 나의 경호원이야 흐훗~!"

"뭐 적금 탔냐?"

"나...로또 됐다..." 그러면서 1등용지를 보여준다...

친구 믿지 못하는 표정..............

친구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아는 친구였고, 항상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밀어주던 녀석이었기에

나는 그 눈물에 의미를 안다....나도 눈물이 난다...

그렇게 다큰 사내놈 둘이 궁상을 떠는사이 농협중앙회 도착.........사람이 이상하리 만큼 없군...

친구가 차를 세우고 우린 담배를 한대씩 핀다...휴우~ 준비됐지 친구야 가자!

차에 최대한 시크하게 내려서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옆에 안내판을 보며 3층을 누른다...띵~

올커니...차가운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1층...2층..3층...띵~.....사람이 하나도 없다..................

문이 닫혔다...

아씨발...오늘 일요일이구나...........


반응보고 2부 올리겠슴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