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라는 게임이 저에게는 추억이 참 많은 게임입니다.

친구나 연인이랑 같이 레이드도 돌아보고 스토리도 즐기고.. 생활도 하면서 섬들도 가보고..

전 이런 로아의 문화가 좋았습니다.

어떤사람은 레이드를 하고 어떤사람은 수집형 포인트를 모으고..

하지만 어느 순간 게임이 수직적으로 너무 많은 콘텐츠가 나오다보니 힘들어 지더군요..

그리고 스펙업 요소도 너무 많아지구요.

몇개월 전 잠시 생각이나서 로아를 켰습니다.

거의 새로운 게임이라고 할 정도로 바뀐게 많더군요

새로운 성장 시스템부터 해서.. 맞춰야하는 카드..

그래도 저는 게임을 천천히 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싱글 게임하듯이 레이드도 싱글로 즐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낭만이 사라진 느낌을 일부 받았습니다.

싱글로 즐기다가 사람들과 레이드를 하려고하면 예전과 다른 문화들이 꽤나 보였습니다.

아마 배럭 시스템이 과도화 돼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해야할 캐릭터는 많은데 누군가가 자꾸 실수를 하거나, 스펙이 좋지 않으면 그만큼 낭비되는 시간이 생기니까요.

현대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는일이라 생각합니다만, 게임의 낭만이 너무나 많이 사라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수집형 포인트들을 익스프레스로 주는건 저도 좋았습니다. 할게 너무나도 많았으니까요.

근데 이게 또 게임이 저에게 강제하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너 레이드 돌 것 도 많은데 수집형 포인트는 대충해서 넘겨" 이런 느낌??

물론 수집형 포인트를 그럼 하나부터 열까지 다하라는 거냐? 그건 또 아닙니다.

하지만 게임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뭔가 좀 더 섬의 마음이나 이런 것들을 모으며 나름의 소소한 재미도 챙기고 생활이나 영지를 꾸미면서 모험의 재미를 느꼈다면,

레이드에 너무 치중돼 있고 성장에 치중돼 있는 느낌이 너무나 컸습니다.

사실 rpg에서 성장의 재미는 가장 큰 요소이긴 하지만, 다른 나머지를 소홀히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레이드를 돌다가 좀 지치면 이거 조금해보고 저거 조금 해보고 이런 소소한 재미가 추억으로 더 남는 법이기도 하구요.

그런 로아만의 아이덴티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흥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반대로, 그런 아이덴티티가 지금 흐려졌기 때문에 대다수 유저가 불만을 가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갑자기 뻘글 쓰고 싶어서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