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보직 고사' 야생마 이상훈, LG와 결별... 휴식 원했다

[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이상훈 코치가 LG와 결별했다.
'야생마' 이상훈 코치가 줄무늬 유니폼을 벗는다.

LG는 27일 새 코치 영입을 발표하며 동시에 이상훈 전 피칭아카데미 원장과는 결별하게 됐다고 밝혔다.

LG는 피칭아카데미를 정리하며 이상훈 코치에게 2군 메인 투수코치직을 부탁했지만 불발됐다. 이상훈 코치는 약 3주 가까이 고민한 끝에 어렵사리 마음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명석 LG 단장에 따르면 이상훈 코치는 "피칭아카데미를 위해 왔는데 그와 다른 2군 보직을 맡을 순 없다"며 "잠시 쉬고 싶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다. 차명석 단장도 당혹스런 눈치다. LG는 사실 이날 2019시즌 코칭스태프 보직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었다. 류중일 감독이 26일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돌아와 차명석 단장과 최종 미팅을 실시해 교통정리를 끝낼 계획이었다.

차명석 단장은 "너무 아쉽게 됐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차 단장은 "정말 LG의 전설적인 분이시다. 우리 2군 선수들이 언제 또 그런 지도를 받아보겠나. 2군 육성 중책을 좀 부탁드렸다. 하지만 쉬겠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피칭아카데미 폐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 코치는 2015시즌 종료 후 신설된 피칭아카데미 원장을 맡아 유망주 투수 육성을 진두지휘했다. 3시즌 동안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 이번에 문을 닫게 됐다. 여기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다른 보직을 마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차 단장은 '완전한 이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차 단장은 "솔직한 심정으로는 지금이라도 마음을 돌려서 돌아오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당장 2019년이 힘들다면 1년 정도만 쉬시고 복귀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