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즉시전력감인 군전역 투수가 없고 FA(프리에이전트)시장에도 수준급 투수는 씨가 말랐다. 자체육성 밖에 답이 없다. 선발투수 임찬규와 마무리투수 정찬헌이 꾸준히 기량을 향상시키고 김대현, 고우석, 김영준 등이 2019시즌에는 마운드의 기둥으로 우뚝 솟아야 한다. LG 양상문 단장은 “일단 드래프트에서 유형별로 투수를 뽑았다. 이들이 다음 시즌 어느정도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1차 지명 우완 강속구 투수 이정용을 비롯해 1라운드에서 지명한 좌완 이상영, 2라운드서 뽑은 사이드암 정우영 등이 1년차부터 잠재력을 증명해야 한다. 파워피처가 적은 불펜진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젊은 투수들의 빠른 성장이 필수다. 현재 LG는 이들의 성장을 이끌 투수코치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선발진은 크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타일러 윌슨과 헨리 소사에게는 재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는 차우찬은 재활을 위해 류제국 등과 따뜻한 해외에서 겨울을 보낼 계획이다. 2019시즌 선발진은 외국인투수 2명에 차우찬, 임찬규, 김대현, 임지섭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수술과 재활로 일 년을 쉰 류제국의 부활여부가 변수다.

아도니스 가르시아에게는 이별을 고했다. 양 단장은 “현재 외국인 내야수 리스트를 두고 면밀히 살피고 있다. 외국인야수에 따라 내년 내야진도 결정되지 않겠나”라고 가르시아를 교체하고 새 외국인야수의 포지션을 내야수로 보고 있음을 밝혔다. 외국인야수 문제는 LG의 고질병이다. 2014시즌 조쉬 벨부터 브레드 스나이더, 잭 한나한, 루이스 히메네스, 제임스 로니, 그리고 가르시아까지 5년째 외국인야수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16시즌 전반기 히메네스 외에 기대를 충족시킨 외국인야수가 전무하다. 특히 가르시아는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며 등록일수(74일)보다 말소일수(113일)이 월등히 많았다. 

제대로 된 외국인야수를 영입해야 내야진도 계산이 선다. 1루수든 3루수든 공수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외국인야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LG다. 4년째 1루와 3루를 두루 책임진 양석환이 군입대를 계획하고 있고 2군에서 핫코너를 맡았던 김주성도 오는 겨울부터 군복무에 임할 예정이다. 수준급 외국인야수와 2018시즌 2루수 포지션을 되찾은 정주현의 수비력 향상, 그리고 나머지 한 자리를 맡아줄 국내 선수 한 명을 찾아야 정상적인 내야진을 구축할 수 있다. 내야진의 유일한 상수인 오지환도 2016시즌 후반기 활약을 재현해 내야진의 리더가 될 필요가 있다.

LG는 2016년 겨울 차우찬, 2017년 겨울 김현수를 영입해 FA 시장의 중심으로 우뚝섰다. 하지만 이들의 영입이 성적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16년 4위를 차지했고 포스트시즌에선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2승이 모자랐던 팀이 2017시즌에는 6위, 2018시즌에는 8위에 그쳤다. FA가 되는 최정을 영입하면 내야진 문제에 속시원한 해답을 얻게 되지만 3년 연속 돈자루를 풀 명분이 부족하다. 2016년 겨울에는 리빌딩 과정임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17년 겨울에는 류중일 감독의 부임 첫 해였다. LG 구단은 2016시즌을 마치며 내부적으로 2019시즌을 우승 적기로 바라봤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이렇게 마운드가 주저앉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우승 전력을 구축하는 게 아닌 이상 섣부른 대형 FA영입은 득보다 실이 클지도 모른다.

최정이 아니라더라도 박경수, 김민성, 송광민 등 중형 FA 영입을 통한 내야진 강화를 고려할 수도 있다. 양 단장은 FA가 되는 선수들의 최근 몸상태와 잠실구장 성적을 유심히 살피며 FA시장 전략을 수립 중이다. 현 시점에선 FA 영입 없이 내실을 다질 확률이 높아보이지만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 결과에 따라 전략을 바꿀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