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잠실 - 김용의기자] LG트윈스의 베테랑 투수 김지용(38)이 유니폼을 벗고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LG 구단은

오늘(8일) 오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LG를 위해 헌신했던 김지용선수가 은퇴를 선언하였다'라는 내용을 발표하며, 김지용의

은퇴 소식을 알렸다.

 김지용은 LG트윈스의 이른바 '원클럽 맨'이었다. LG 트윈스에 입단한 뒤 LG에서만 선수생활을 지속하였으며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한 때 1군에서 철벽 불펜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김지용은 2018시즌 극도의 부진을 겪으며 부침에 시달렸다. 2018 시즌 7월에 열렸던

기아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 3연전에서 난타를 당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퓨쳐스리그로 내려간 뒤 그는 은퇴하는 순간까지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다.

 LG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10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패전조로 맹활약 하며 '퓨처스 패동렬'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었다. 그의 퓨처스리그 통산 성적은 499경기 10승 143패 방어율 29.32

 LG 퓨처스팀이 패배하는 곳에는 늘 김지용이 늘푸른 소나무처럼 함께 하였다. LG팬들은 이러한 김지용의 꾸준함을 높이 사고 개인 SNS를

통해 온갖 욕설과 조롱, 협박, 은퇴를 끊임 없이 요구하기도 하였다.

 한편, 김지용은 개인 SNS를 통해 팬들에게 짧은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안녕하세요. 김지용입니다. 구단을 통해 다들 소식 들으셨겠지만 이렇게라도 작별의 인사를 드리는게 도리일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그동안 LG를 위해 열심히 공을 던졌는데 이제는 더이상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 같아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은퇴를 하게 됐습니다.

저의 은퇴로 팬들께서도 많이 아쉬우실 것 같습니다만 저는 항상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공을 던졌고 열심히 두들겨 맞았습니다. 1군, 2군 가리지 않고

두들겨 맞았습니다. 제 이런 모습을 보시고 열심히 응원해주셨던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늘 이천 챔피언스파크에 찾아와서 제가 등판할 때마다

큰소리로 쌍욕과 함께 은퇴하라고 끊임 없이 목청 높여 소리쳐주셨던 그 외침,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는 야구를 그만두고 공무원 준비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의 새로운 도전에도 많은 용기와 격려, 응원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LG 트윈스 구단은 김지용의 노고와 헌신을 인정하여 그의 등번호를 퓨처스리그 최초로 영구결번 하기로 결정하였다. LG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지용선수의 헌신에 구단과 팬 모두 감동하여 영구결번을 결정하였다." 라고 발표하였다. 김지용의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은 이천챔피언스파크의

1층 로비 남자화장실 대변기 3사로에 그의 사인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며, 김지용의 은퇴식은 7월 13일 월요일 제10호 태풍 '사슴'이 휘몰아칠 예정인 가운데

새벽 두 시에 성대하게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