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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학 전공 여동생 간식 공세, 체중 7kg증가… 파워 `쑥`
드디어 ‘살’이 쪘다. 이제는 “상체를 보이겠다”며 자신만만한 태도다.

앙상한 골(骨)체미를 자랑하던 LG 외야수 박용택(24)이 숙원 사업인 살찌기에 성공,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졌다.

키가 185㎝인 박용택의 현재 몸무게는 87㎏. 시즌 막판 때 82㎏보다는 무려 5㎏, 시즌 평균 80㎏보다는 무려 7㎏나 불었다.

팀 내에서 많이 먹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엄청난 식욕을 과시했지만 이상하리만치 살이 찌지 않아 고민이었다.

시즌 후 어깨와 무릎 통증을 치료하느라 훈련을 건너 뛰고 마냥 ‘놀고 먹어’살이 찐 게 아니다. 비밀은 바로 ‘잘 키운’여동생 덕분이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공부 중인 박용택의 여동생 박혜진 씨(22)는 전공을 살려 밤마다 오빠에게 갖가지 간식을 바치고 있다. 오므라이스와 각종 튀김 요리는 기본이고 냉장고에 남아 있는 모든 재료를 이용, 음식 솜씨를 발휘 중이다.

덕택에 소원 성취한 오빠는 동생에게 용돈으로 생색을 낼 수 있고 동생에게는 실습의 좋은 기회라 서로 ‘꿩 먹고 알 먹는’셈이다.

살이 찐 만큼 올 시즌 사용할 ‘연장’도 바뀐다. 박용택은 종전 33.5인치짜리 배트 대신 34인치로 약간 늘어난 배트를 사용하기로 했다. 무게는 0.89㎏ 그대로다. “약간 긴 배트를 이용하면 스윙할 때 무게 중심도 안정적이고 타격감도 좋았다 ”는 게 박용택의 설명.

살찌기와 연장 교체로 배팅 파워 늘리기에 나선 박용택은 오는 19일부터 호주 전지훈련에서 브렌트 쿡슨과 마르티네스 등 두 명의 외국인 외야수들과 생존 경쟁 2라운드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