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홈런 커리어하이를 경신 중인 LG 트윈스 채은성과 양석환은 공통점이 많다.

LG가 우타거포 잠재력을 알아보고 육성에 공을 들인 자원이며 올해 개인 홈런 신기록을 세웠고 룸메이트이기도 하다. 또 둘은 '김현수의 헬스교실' 모범 수강생이다.

채은성과 양석환은 올해 3월부터 김현수를 따라서 이틀에 한 번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꼬박꼬박 소화하고 있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배워 온 한 시즌을 버티는 '루틴'을 LG의 후배들에게 전수 중인 것이다.

신경식 타격코치는 "하다가 힘들면 관둬도 되니까 일단 같이 해보라고 했는데 자신들 것으로 습득하면서 파워가 붙은 모양"이라 말했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인한 벌크업이 장타력 향상에 도움이 됐음을 숫자가 증명하고 있다. 

5일 오전 현재 채은성은 80경기에 출전해 14홈런, 양석환은 81경기 15홈런을 때렸다. 2014년 데뷔한 채은성은 올해 처음으로 홈런 10개를 넘겼다. 커리어하이였던 2016년 9홈런에 장타율 0.444였다. 올해는 장타율 0.500이 훌쩍 넘는다. 지난해 14홈런이 개인 최다였던 양석환은 시즌 절반 만에 이를 돌파했다. 

산술적으로 시즌 24~26홈런 페이스다. 역대로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20홈런을 넘긴 타자는 20명 밖에 없다. LG가 7명(송구홍, 김동수, 이병규, 조인성, 오지환, 페타지니, 히메네스), 두산이 13명(심재학, 심정수, 홍성흔, 김동주, 이성열, 최준석, 김현수, 오재일, 김재환, 박건우, 에반스, 우즈)이다.

김현수와 함께하며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도 업그레이드 됐다.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도록 스윙 궤도를 조금씩 올렸다. 신경식 타격코치는 "웨이트를 따라하면서 타격에 관한 이야기도 엄청 많이 하더라. 특히 스윙 궤도가 올라가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또한 팀 내 타율, 타점 1위에 홈런도 14개로 모범을 보이는 중이다.

양석환은 "홈런 숫자는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은성이형이랑 룸메이트인데 서로 좋은 점은 물론이고 안 좋은 점이 보일 때에도 말해주곤 한다. 항상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