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기사에 유예기간 어쩌구 나옴

- 2016년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그 때 계약을 맺지 않았다면 올해 신인 2차 드래프트에 참여해 내년 시즌 KBO리그에서 뛸 수도 있었는데 그 때 계약을 후회하진 않는지.
그것 역시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내 선택이었다. 그동안 야구를 하다가 큰 부상을 입거나 타이밍이 맞지 않아 기회를 놓친 적도 있었다. 사실 어떤 선수가 다치고 싶겠나. 야구를 하다가 온 부상이니 거기에 대해 마음쓰지 않았다. 부상이든 타이밍이든 전혀 후회하거나 미련을 갖지 않았다. 그저 야구를 하면서 생긴 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 한국에 돌아와서 KBO측에 올해 드래프트 참여에 대해 문의를 해봤나.
해보지 않았다. 내가 문의 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2년이란 유예기간이 있으니 조용히 준비하면서 다음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어느 팀이 나를 뽑아줄 진 모르지만 그 팀에 가서 열심히 남은 야구 인생을 보낼 생각만 하고 있다. 너무나 간절하다. 하루 빨리 야구장에서 뛰고 싶다.

- 안치홍, 김상수, 오지환, 허경민 등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동기 선수들이 부럽진 않은가.
전혀 부럽지 않다. 내가 KBO리그에서 야구를 하는 모습을 본다면 왜 친구들을 부러워하지 않는지 알게 될 거다. 정말 잘 할 자신이 있다.

-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중 친분 있는 선수가 있는지 궁금하다.
제임스 로니(LG)가 한국에 왔더라. 대단한 선수가 온 거다. 수비를 정말 잘 한다. 내야수들이 1루에 송구할 때마다 마음이 편할 거다. 젠틀한 친구다. 메릴 켈리, 스캇 다이아몬드(이상 SK)하고도 친하다. 예전에 미국에서 같은 팀에서 뛰었었다. 켈리하고는 3년 동안 룸메이트로 지낸 적도 있다. 지금도 외국인 선수들을 더 자주 만난다. 특히 켈리는 한국에서도 잘할 줄 알았다. 탬파베이에서 뛸 때도 투수들 중 가장 잘 던졌다. 만약에 켈리랑 한 무대에서 뛰는 날이 온다면 정말 뜻 깊은 날이 될 것 같다.

- 유예 기간이 1년 남았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지난 1년은 금방 지나가더라. 남은 1년은 더 소중하게 쓰고 싶다. 지나간 1년을 생각해보니 일본만 다녀오고 의미 없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남은 1년 동안 야구 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도 하면서 많은 걸 경험하고 싶다. 지난해엔 기다림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남아있지 않다. 이젠 KBO리그에서 뛸 날이 기대가 된다. 후회 없이 남은 길만 생각하고 싶다. 나중에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준 뒤 다시 인터뷰를 하고 싶다.

런니 침투력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