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희 기자] 이제는 돌아올 때다.

LG 외국인 선수 아도니스 가르시아(33)의 부상 여파가 길어지고 있다. 당초 이르면 4주, 길어도 6주 안에는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페넌트레이스가 절반을 지나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5월초까지 재활과 훈련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실전을 앞두고 다시 오른쪽 햄스트링 상태가 악화하면서 복귀시점이 7월로 늦춰졌다.

가르시아는 6월말 다시 기술 훈련에 들어갔다. 부상 전 20경기 타율 0.356(73타수 26안타) 3홈런 15타점으로 분전했던 외인의 귀환은 분명 희소식이다. 그러나 팬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가르시아의 복귀가 현재 타선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믿는 목소리도 있지만 복귀를 미루고 미루다 결국 돌아오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크다. 5월에서 6월로, 또 다시 7월로 복귀가 다가올 때마다 일정이 미뤄지니 우려는 당연하다.

그러나 “언제 오느냐보다 어떻게 오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일관된 의견이다. “7월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는 오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러운 추측을 전했다. 신중에 신중을 더하는 것이 본래 류 감독의 스타일이지만 조금이나마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가르시아 없이도 잘나가 타선 덕이다.

가르시아 대신 4번 타순에 선 김현수가 2일까지 시즌 타율 0.356(317타수 113안타), OPS 1.004 득점권타율 0.417로 몸값을 톡톡히 해냈다. 꽉 찼던 외야 자리가 김현수의 1루 이동으로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생겼다. 그렇게 기회를 얻게 된 이천웅은 타율 0.346(159타수 55안타)로 맹타 행진 중이다. 더불어 다른 타자들 역시 탄력을 받았다. 타선이 약점으로 꼽혔던 LG지만 올해는 양석환 김현수 채은성에 유강남까지 벌써 4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외인 타자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무너질 줄 알았던 타선이 전화위복을 이룬 셈이다.

그럼에도 류 감독은 가르시아를 기다린다. 현재 타선에 확실한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 “가르시아가 있으면 아무래도 경기운영 방법이 다양해진다. (양)석환이가 다시 1루, (이)천웅이가 외야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한 바다.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가 진짜 아니겠냐”고 남은 레이스를 내다봤다. 가르시아가 여름에는 돌아와야 팀이 가을에 웃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