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규마저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류 감독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만 갔다. 4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류 감독은 "(강)승호하고 (박)지규가 자꾸 실수를 하네 한 번 씩.."이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류 감독 본인도 풀리지 않는 2루수 문제에 상당히 답답해하는 듯 했다.

이내 류 감독은 팀 내 2루수 자원들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류 감독은 "우리 팀에 2루수 자원이 누가 있더라"라며 곰곰이 생각하더니 "승호하고 지규, 그리고 (정)주현이"라고 말했다.

정주현은 올해 외야수로 전향한 선수. 하지만 지난 1일 한화전에서 대주자 및 2루수 대수비로 투입되기도 했다. 정주현 본인도 2루수 자리가 어색하지 않다. 정주현은 2016년 2루수로 대부분의 경기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류 감독은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았다. 류 감독은 "주현이는 외야수 수비도 잘 해야 하니까..."라며 뒷말을 흐렸다. 그러나 현재 LG의 외야는 김현수-이형종-채은성이 거의 풀타임으로 활약하고 있고, 임훈이 백업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정주현이 외야가 아닌 2루수 수비에 가담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류 감독이 직접 2루수 자원 명단에 정주현을 언급했기에, 이 같은 고민이 계속 깊어진다면 현실화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