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LG의 2루가 말썽이다. 타율은 가장 낮은데 실책은 제일 많다. 8연승 이후 4연패 과정에서도 2루의 지분이 크다. 

LG는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리그 최다 8연승을 질주한 뒤 4연패를 당하며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연승 후유증을 말하기엔 마운드보다 야수진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특히 2루 포지션이 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3연전 첫 날이었던 지난 1일 경기가 그 시작이었다. 1-0으로 앞선 3회 무사 3루에서 강승호가 양성우의 땅볼 타구를 놓치는 포구 실책을 범하며 순식간에 4실점으로 연결됐다. 강승호는 타석에서도 2타수 무안타로 물러났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강승호의 자리는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박지규가 채웠다. 2일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박지규는 3일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볼넷에 희생번트 1개로 활약했다. 그러나 5회 최재훈의 3루 땅볼 때 5-4-3 병살타를 만들려던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려 안 줘도 될 점수를 줬다. 

이어 3-4로 뒤진 7회 1사 2루에서 양성우의 우측 짧은 안타 때 커트 플레이를 하다 공을 놓쳤다. 어이없는 실책. 3루에 멈춰 섰던 이용규가 홈으로 들어와 득점했다. 사실 1루 베이스커버를 해야 할 상황에 무리하게 커트 플레이를 하다 화를 불렀다. LG는 7회에만 4실점하면서 승부를 내줬다. 

LG는 올 시즌 강승호를 주전 2루수로 낙점했다. 지난해 85경기 타율 2할5푼 62안타 5홈런 31타점으로 싹수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32경기 모두 선발출장했지만 타율 1할9푼1리 18안타 1홈런 10타점 침묵에 빠져있다. 규정타석 타자 65명 중 최저 타율. 실책 개수도 7개로 2루수 중 최다 불명예 기록이다. 

강승호가 기대이하 성장세로 주춤하고 있지만 그를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아 문제가 더 심각하다. 2군에서 올라온 박지규가 공백을 잘 메워주길 바랐으나 3일 경기에서 연이은 실수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 1일 경기에선 내야 수비 불안으로 올해부터 외야로 전향한 정주현이 2루 대수비로 투입되기도 했다. 

LG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2루수 손주인이 2차 드래프트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FA 시장에 나온 정근우에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내부 자원으로 2루 육성을 노렸다. 그러나 지난 3일까지 LG 2루 포지션의 타율은 10개팀 중 유일한 1할대(1.98)인 반면 실책은 8개로 가장 많다. LG로선 답답할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