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LG의 키스톤 콤비(유격수-2루수)는 누가 될까.

그 어느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매년 겨울마다 경쟁이 있었지만 결국 \'철밥통\'들이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신임 박종훈 감독이 중앙 수비 라인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권용관이 붙박이였던 기존 유격수와 여러 명이 번갈아 맡았던 2루수에 강력한 경쟁을 붙이겠다고 밝혔다.

후보는 5명. 권용관을 비롯해 박경수, 김태완, 박용근, 오지환 등이 두 자리를 놓고 서바이벌 게임을 치러야 한다.

진주 마무리캠프와 사이판 재활 훈련을 모두 지휘했던 박 감독은 "가운데 수비가 약했는데 이번 겨울 경쟁을 통해 이 부분을 탄탄하게 만들 계획"이라며 "마무리 캠프와 사이판 훈련을 통해 어린 선수들이 크게 성장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주전 유격수인 권용관도 안심할 수 없을 만큼 성장세가 무섭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들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줄 계획이다.

박경수는 정신적, 기술적인 측면에서 모두 성장했다. 아직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따라서 2010년이 어느해보다 중요하다. 박경수는 "내년 시즌 두가지 목표가 있다. 첫번째는 주전 자리를 차지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고 두번째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무리 훈련부터 사이판 훈련까지 모두 자원한 박경수는 박 감독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 중 한명이다.

김태완과 박용근 역시 "백지에서 시작하겠다"는 박 감독의 말에 따라 주전 획득의 기회로 삼으려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막내인 오지환의 각오도 매섭다. "KIA 안치홍이 부러운 건 딱 하나다. 1군에서 뛰는 것이다. 내년 시즌에는 1군에서 뛰는 기쁨을 맛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겨울 훈련을 통해 유격수로 부족했던 푸트워크도 크게 좋아졌다.

박 감독은 "내야가 안정돼야 전체적인 디펜스가 가능하다. 경쟁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