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MLB 안 본다. 개인적으로 후진리그라고 생각하기 때문.

얘네들이 정신을 못차려서 야구 세계화가 지럴맞게 된 것임.

솔까 일본이 더 노력했지.

그래서 류현지 MLB 레코드는 관심없음.

그러나 야구 본질적으로 배터리는 운영을 해야하는 콤비이고

대체적으로 투수가 던지고 싶어하는 볼을 중시하는 경향을 고려하면

투수야말로 운영자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운영능력에 있어서는 류현진을 따라올 투수가 없음.

MLB 가기전에 얘만큼 분석 좋아하고 머리 좋은 투수가 없었어.

LG와 데뷔 첫경기 했을 당시만 해도 완전 옛날 야구 시대였음.

놀랐지. 구위? 제구? 이게 아니었음. 루키였는데도 

본인이 주도적으로 운영했다는 그 인상을 LG 타자들이 받았던 것임.

개인적으로 야구는 브레인 게임이라 생각하고

배터리 싸움을 무쟈게 좋아하다보니 류현진이 내 기준에서 최고의 

투수가 된 것이지만,

이번에 실망한 건, 류현진이라면 더욱 더 ABS를 탓하면 안되는 것이었음.

ABS? 적응하면 되지 뭐.

이게 내가 류현진에게 바랐던 것.

어려울 거라고 예상 했어. 류현진의 기가막힌 운영은 어떤 면에서

인간적 분위기를 이용하는 것이었고, 분위기에 따라 

스트 판정을 받을 수 있는 어떤 흐름이 이해받던 시절이었기에

수치화된 정확도에 맞서면 마치 알파고 바둑을 두는 

이세돌과 같은 입장이 될 거라 봤지.

그러나 세돌이는 알파고를 이겼고 AI 타임라인을 뒤로 미룬 바둑인임.

이런 걸 기대할 수 있는 게 류현진이었어.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내가 틈만 나면 무시했던 양현종이 

내가 기대했던 방향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거 참.

난 류현진이 한화를 위해 마무리로 이동하면 좋겠어.

모두가 반대하고 아니라고 해도 소신을 가지고 팀을 위한

모습을 보이는, LG를 괴롭혔던 그 투수 류현진을 보고 싶다.

중요한 거야. LG팬이 뭔 류현진을 거론하겠냐.

그러나 류현진은 이름값으로도 말 한마디가 리그를 움직일 

거물이 되어서 돌아왔지. 얘는 한화 소속이 아니라

KBO의 의미있는 존재감이라는 것이니

좀 더 신중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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