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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창가의호랑이7

willingze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3 14: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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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오히려 가야만 했다.

 이렇게 큰 건수를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

 산범은 번쩍 몸을 일으켜 소파에서 벗어났다.

 지금 시각은 4시 30분.

 설렁설렁 준비하고 나가면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게다가 준비라 해봤자 스마트폰과 지갑만 챙기면 되는지라 그리 귀찮은 일도 없다.

 지갑을 챙기기 위해 방으로 들어가자 자신의 꾀죄죄한 모습이 거울에 비쳐 눈에 들어왔다.

 까치집을 진 머리털은 슬슬 불어오는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렸고, 목이 다 늘어난 흰 셔츠에 얼룩이 묻은 반바지 차림은 퍽 볼만하진 않았다.

 옷을 갈아입을까 잠깐 고민만 하더니 이내 그만두었다,

 그 인간이라면 그다지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을 거 같아서였다.

 ‘일초라도 빨리 떡이나 치고 싶어 하겠지.’

 그리 생각하니 더더욱 꾸밀 이유가 없어졌다.

 산범은 바닥 저편에서 굴러다니는 지갑을 집어 들었다. 요즈음 뭘 사거나 외출하는 일이 열 손가락으로 다 셀 수 있을 정도였기에 그의 지갑에는 뿌옇게 먼지가 쌓여있었다.

 오랜만에 하는 외출이 돈 받고 떡 치러 간다는 김빠지는 사실이 가슴을 살살 두드렸다.

 “산책이라고 치자….”

 해탈하게 입꼬리를 올린 산범은 옷걸이에 걸려있는 모자를 뒤집어쓰고 방을 나섰다.

 마당에서는 열심히 정원을 가꾸는 두사람이 있었다. 산범이 그들이게 다가갔다.

 “야, 박미호. 나 나갈 건데 뭐 필요한 거 없어?”

 그 말에 분주한 손이 우뚝 멈추고, 주둥이를 떡 벌리며 그를 바라보는 여우, 박미호. 차마 그의 주둥이에서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은 눈치였다,

 “없으면 말지 왜 그런 반응인데?”

 퍽 상처받았는지 새끼줄 같은 그의 꼬리가 신경질적으로 흔들렸다.

 성큼성큼 다가온 미호는 산범의 어깨를 콱 잡더니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었다.

 “네가 나간다고? 이 시간에 어디를? 누구 만나러 가는 거야?”

 “수인동. 일하러 가는 거야.”

 “설마 전에 그 멧돼지?”

 “응”

 산범은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멧돼지라는 단어에 미호의 금빛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렸다. 분명 자신이 거부하고 산범에게 일을 떠넘긴 탓에 엮인 게 분명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 별일 없을 거야.”

 까치발을 세운 산범은 미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의 손은 무척이나 부드럽고 따스했지만 불안감을 전부 날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잠시 아무 말 없던 미호는 탐탁지 않은 얼굴로 주둥이를 열었다.

 “…… 무리하지 말고. 뭔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

 고집 하나는 알아줘야 하는 산범임을 잘 알기에, 여기서 반대해봤자 들은 채도 안 할게 뻔히 보였다. 그리고 그의 사정을 너무나 잘 알기에 여우는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응.”

 “대답 하나는 잘하네.”

 부드러운 그의 미소를 보자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지웅 씨도 곧 간다니까 같이 가. 수인동에 사신대.”

 산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같이 가면 되겠네.”

 그리고 산범은 미호의 머리를 한 번 더 쓰다듬고, 지웅과 함께 수인동에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언제부턴가 현관에 서 있었다. 아무 말 없이 벽 한쪽에 몸을 기댄 채, 서서히 다가오는 산범을 눈으로 쫒을 뿐이었다. 그의 표정에는 옅은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갈까?”

 산범이 말했다.

 “네.”

 지웅이 짧게 대답했다.

 두 사람은 함께 집을 나섰다. 산범의 얼굴은 모자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다지 좋은 표정이 아님을 지웅은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그렇기에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의 옆에서 발걸음을 맞췄다.

 역으로 향하는 길은 퍽 운치가 흘렀다. 지평선으로 살짝 발을 담근 석양은 조금은 씁쓸한 오렌지빛을 내며 푸른 하늘과 경계선을 그었다. 그 빛이 두사람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놓았다. 바람은 선선하게 불어오고, 듬성듬성 박혀있는 낡은 가로등이 사창가의 거리를 밝혔다.

 “미호 씨가 많이 걱정하시던데.”

 지웅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슬쩍 곁눈질을 한 건 덤이었다.

 산범은 잠깐 멈칫하더니, 무겁게 주둥이를 열었다.

 “옛날에 출장 갔다가 좀 못된 짓을 당했거든.”

 그 말에 지웅은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산범을 바라보았다.

 “네?”

 “몇 년 전 일이야. 그때도 지금처럼 출장 간 적 있었는데, 하필 질 나쁜 놈한테 걸려서 밤새 몸도 마음도 고생 많이 한 적이 있었거든.”

 마치 남 일인 것처럼 무덤덤하게 말했다.

 “지금은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

 괜찮다는 말도 덧붙이는 걸 잊지 않았다. 괜히 옛날 일로 이 아이가 마음 쓰는 건 원치 않았던 까닭이었다.

 그리고 몸 파는 놈들 사는 게 다 그렇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업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돈만 주면 바로 벌리는 남창한테 내려진 천벌이라고 말이다.

 사실 하나도 괜찮지 않았다.

 오히려 그 일 때문에 죽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

 나를 단순히 자위기구 취급하면서 못된 짓을 저지른 그 새끼들 전부 죽여버리고 싶었다.

 그 새끼들은 내 아버지와 똑같았다.

 집 나간 어머니와 닮았다는 이유로 술 처먹고 날 강간한 그 새끼랑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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