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용수인순애조교하는소설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9 01:13:12
조회 111 추천 6 댓글 4

지하감옥은 깊은 어둠에 잠겨있었다. 축축한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렀고, 먼발치에서 들려오는 물방울 소리는 고요한 공기를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었다.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없는 곳에서 용이 할 수 있는 건 같은 자세로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뿐.

손목과 발목에 채워진 수갑은 용의 자유를 억압했고, 검에 베인 상처는 곪아 터진 지 오래였다.

벽을 스치는 손가락이 차갑고 거칠게 느껴지자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났지만, 구원의 손길은 닿지 않았다.

하지만 용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언젠가 이 어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용을 버티게 했다.

기억 속의 푸른 하늘이 희미한 꿈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던 날.

용은 무기력하게 벽에 기대어 눈만 끔벅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먼발치에서 낯선 소리가 들렸다.

단단한 무언가가 돌바닥을 두드리는 규칙적인 소리.

이것이 발걸음 소리라는 걸 깨닫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용은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몸도 일으켜 세웠다.

어쩌면 이곳에서 벗어날 기회가 온 걸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게 아니라면 더 큰 절망이 찾아온 것일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이윽고 감옥의 문 앞에서 소리는 멈추고 말았다.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평생 열리지 않을 것 같던 철문이 비명을 질렀다.

모습을 드러낸 건 횃불을 든 한 사내였다.

그는 벽에 횃불을 걸어두고 천천히 용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용의 눈앞에 멈춰서고, 쪼그려 앉아 그와 눈을 맞췄다,

용은 침을 삼켰다.

말아쥔 주먹은 크게 떨리고 있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로브 속에서 보이는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까닭이었다.

그 노란색 눈은 보름달을 뺴다박은 듯 동그랗고 또, 빨려들어 갈 듯 아름다웠다.

사내는 용을 향해 느리게 손을 뻗었다.

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이 손으로 나의 목을 졸라 죽일 셈이로구나.

저항해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잘 알았기에 용은 질끈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것은 용의 착각이었다.

뺨 너머로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와 부드러운 감촉.

무척 오랜만에 느껴본 감각에 용은 슬쩍 눈을 떴다.

투박하지만 무척이나 상냥한 손길로 용의 뺨을 어루만지는 새하얀 손.

순간 용은 당황했다.

황당해하는 얼굴로 상대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때, 사내가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고생 많았네.”

세상 따뜻한 목소리였다.

그동안 쌓여왔던 용의 긴장과 불안감을 전부 녹여버릴 만큼.

“어….”

용의 주둥이에서 외마디가 튀어나왔다.

곪은 상처를 본 사내는 혀를 차더니 말했다.

“분명 상처를 치료하라고 일러두었을 터…. 부하 대신 사과하겠네.”

그러더니 품에서 붕대 하나를 꺼내 용의 상처에 감기 시작했다.

“나중에 의사를 불러 제대로 치료해줄 테니 일단 이걸로 버티게.”

“가, 감사합니다.”

멋대로 튀어나온 감사 인사에 용은 주둥이를 틀어막았다.

그러나 사내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묵묵히 할 일만 할 뿐이었다.

사내는 붕대를 다 감고 나서 천천히 일어섰다.

감옥 속에서도 그 존재는 빛나는 듯했다.

용은 여전히 긴장한 채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레 주둥이를 열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사내가 대답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네를 이곳에서 꺼내러 온 사람일세.”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용은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혼란스러운 까닭이었다.

사내는 그와 눈을 맞추며 안심시키려 노력했다.

“일단 나가세. 설 수 있겠나?”

그는 용의 손목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오랜 시간 앉아 있었던 탓에 다리가 저려왔지만, 사내의 손길은 따뜻하고 강인했다.

용은 비틀거리며 일어섰고, 사내는 그의 곁을 지켰다.

그들은 감옥 문을 지나 좁고 긴 복도를 걸어갔다. 감옥의 어둠과 축축한 공기는 여전히 그들을 둘러싸고 있었지만, 사내의 횃불은 앞길을 밝혀주었다. 발걸음 소리는 돌바닥에 울려 퍼졌고, 용의 마음은 긴장과 기대가 뒤섞여 있었다.

추천 비추천

6

고정닉 5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공지 점퍼 갤러리 이용 안내 [7066] 운영자 08.02.19 247110 264
3026300 현실적인 군대 꿀팁 알려준다 ㅇㅇㅇㅇ(121.154) 00:42 2 0
3026299 루이지 신부복보실분ㅋㅋㅋ 토라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2 4 0
3026298 카라칼 수인 냐스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2 4 0
3026297 잘자수인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1 9 0
3026296 잘자지보지... [6] 스트린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8 20 1
3026295 월요일이 싫다면 월요일을 좋아하거라. [2] Jube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8 8 0
3026294 제발노래들어주삼 맹금류김참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8 12 0
3026293 나인솔즈 드뎌 다 깻네 시발... [4] 시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6 21 0
3026292 눌고와 밑글 비교짤 [2] ㅇㅇ(39.7) 00:34 53 2
3026291 이 분을 존경하는가 막심센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4 30 0
3026290 수수수 수퍼 수인 파란마카롱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3 18 0
3026289 닿을수없는나의사랑 Jube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3 12 0
3026288 일본 애니메이션은 왜 다 학교가 이상할까 냐스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0 26 0
3026287 야오뉴짤떳놐ㅋㅋㅋㅋㅋㅋ [2] ㅇㅇ(118.235) 00:29 42 1
3026286 사건은다가와아오에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3 37 0
3026285 왜월요일임.. [12] 야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2 56 0
3026284 난자가 있으면 골치아플듯 [5] 수인성전염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0 60 0
3026283 일요일아가지마. [6] ㅇㅇ(125.137) 00:19 39 0
3026282 수면유도제 먹었는데도 잠 안 오네 [5] 히어로는멍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8 46 0
3026281 이거그눌고킹짤트레한건가 [6] 토라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4 79 0
3026280 현실적인 군대 꿀팁 알려준다 ㅇㅇㅇㅇ(121.154) 00:12 46 0
3026279 족보주기싫은디.. [5] 맹금류김참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0 89 0
3026278 빵만들어야하는데 [1] 토라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0 43 0
3026277 3일차인데 근질근질하네 [4] 래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7 49 0
3026276 ㅋㅋㅋㅋㅋ 웃겨 뒤질거같아서 조이기운동 안보려햇는데 쇼츠엣떳ㅅ엌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6 49 0
3026275 믿기지 않음.. [5] 맹금류김참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2 87 0
3026274 내일먹을밥들 [10] 래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0 59 0
3026273 싫어싫어월요일한테안싸당하기싫어엇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0 60 0
3026272 먹기가 싫어가지고 빵을 만들기가 싫어 [18] Jube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72 0
3026271 잘 자라 [1] 저에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5 0
3026270 한남새끼 아니랄까봐 내일 돈까스 제육볶음 한남전용사료 마렵네;; [4] ㅇㅇ(119.204) 06.09 89 0
3026269 내일아침먹을거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45 0
3026268 말 끝에 마침표 붙이는 거 뭔가 중독적이네... [19] 수인성전염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87 0
3026267 다들 컴으로 역식해? [4] 매직퍼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69 0
3026266 육구 낙서 [10] d0v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96 13
3026265 마크망호너만오면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9 0
3026264 요아정먹어보고싶은데가격때문에엄두가안나네 [4] 래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44 0
3026263 왜월요일이지..... [2] ㅇㅇ(125.137) 06.09 43 0
3026262 누가 텐가얘기 꺼낸 김에 올리는 텐가 신제품 [7] ㅇㅇ(106.101) 06.09 90 0
3026261 갤질할 때마다 돈이 들어오면 좋겠다 [8] 수인성전염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45 0
3026260 현실적인 군대 꿀팁 알려준다 ㅇㅇㅇㅇ(121.154) 06.09 35 0
3026259 커플들이콘돔어딧냐고쪼개면서물어보는거웃참간신히함.. [5] 으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66 0
3026258 아카이브는 누군가 수동으로 따는거임? [9] War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88 0
3026256 자는동안고추빨리면깰려나수인 [12] 래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53 0
3026255 내일 출근이야 [2] 061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0 0
3026254 날키워주고재워주고멱여줄수인님은어디에.. [2] dod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3 0
3026253 아스토시스 뉴잘 [5] 이즈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60 0
3026252 싫어 일가기싫어 [14] War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80 0
3026251 주말 어디갔냐고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