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조망 \'득\'만큼 \'실\' 많아＝남들이 부러워하는 서울 강남권, 그것도 한 강이 보이는 아파트에 사는 회사원 김 모씨(43)는 출근 전 잠깐 내다보는 조망 이 온통 뿌연 하늘만 가득한 날이 많아 불만이다.

김씨는 "특히 아침에는 안개까지 가세해 강 건너편은 물론 한강도 잘 안 보이 기 일쑤"라면서 "비가 온 후가 아니면 공기가 탁해 창문 열기가 겁나고 높은 습도와 먼지도 골칫거리"라고 말한다.

게다가 공기 오염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값 비싼\' 한강 조망권의 의미 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는 것.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부분 한강 조망 단지가 한강변을 따라 나 있 는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주요 도로 등과도 접해 있어 자동차 소음과 공해가 심각하다는 의견이다.

강변북로 근처 A아파트 입주자 최 모씨(35)도 건강을 생각하면 현재 사는 아파 트를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조망이 좋은 편이지만 살면 살수록 별거 아니란 느낌"이라고 전제한 최 씨는 "한강변 아파트 대부분이 우리집처럼 다 도로를 끼고 있어 문을 열면 들 어오는 먼지가 엄청나다"고 푸념했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타이어 분진과 브레이크 라이닝 가루 등은 한강변 아파트 주민들에게 단순한 공해 이상의 직접적 위협 요소다.

또 광장동 인근 P아파트 일부 주민은 맑은 날 한강에 비친 햇빛 때문에 눈부심 이 심하다고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부 아파트는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하 기 위해 파격적인 평면 구성으로 가구 배치 등 실제 생활에 불편을 겪는 경우 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