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 관리처분계획 인가가 늦어도 이달 말까지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해당 지역 조합원 물건 거래를 두고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당장 수익 실현을 원하는 집주인이 관리처분 인가 전 매물을 처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프리미엄(P)을 최소화하면서 대출 등을 통해 자금 마련을 꾀하는 수요자들이 거래 완료 시기 등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한남3구역은 투기과열지구에 속해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에서 재개발사업을 시행하는 경우 관리처분계획 인가 후 해당 정비사업 건축물·토지를 양수(매매·증여, 그 밖의 권리의 변동을 수반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하되, 상속·이혼으로 인한 양도·양수의 경우는 제외)한 사람은 조합원이 될 수 없다.

그 때문에 관리처분계획 인가 전까지 사업지 건물·토지 소유권을 넘겨받은 사람은 분양권을 얻지만 이후 소유권을 획득한 사람은 현금청산 대상자가 된다.

1일 용산구청에 따르면 (용산)구청은 이달 내로 한남3구역 관리처분계획 인가와 관련해 내부 검토를 마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이달 중순에서 하순 사이 한남3구역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처리할 것”이라며 “법률에 근거해 조합에서 준 자료에 보완 사항까지 모두 검토할 예정인데, 적정한지 여부를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사람이 관리처분계획 인가와 관련해 문의하는데, 각자 입장이 다르다”며 “기존 조합원들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빨리 내달라는 입장인데, 잔금을 내지 않아 등기를 치지 않은 사람은 다른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 아파트 5816가구(임대 876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가 8조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는다.

해당 사업의 관리처분계획 인가는 당초 지난 3월로 예상됐으나 이에 앞선 지난 2월 상가 조합원 일부가 법원에 ‘관리처분계획에 명시된 상가 분양 내용이 해당 조합원에 불리하다’며 관리처분 총회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낸 게 수용돼 잠정 연기됐다.

그러나 지난달 법원은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상가 조합원이 제기한 관리처분 총회결의 효력정지에 대한 가처분 결정을 취소하고 신청을 기각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은 법원 판결을 환영하는 한편 이달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올해 가을쯤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매물을 내놓은 사람과 수요자 모두 관리처분계획 인가 시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남3구역에서) 전용면적 59·84㎡를 배정받는 물건의 피가 과거 10억원을 웃돌았으나 최근 5억~8억원 수준에 거래됐다”며 “조합원 중 피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데, 관리처분계획 인가 전 물건을 처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일부 수요자가 (본인에게 유리하게) 잔금 지급 날짜 조정, 가격 조정 등을 원하고 있는데 자칫 관리처분계획 인가 때까지 등기를 완료하지 못해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양측 모두 관리처분계획 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