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제때 설렁탕이 보편화 됐다는 썰을 읽고 흥미가 생겨 나름 조사해 봤음.

교과서에서 배웠듯이 당시 쌀이 일본으로 대량 빠져나가 흰쌀은 품귀라 가격이 상당해 

서민층은 주식은 결국 잡곡이었지만 대신 다른 먹거리가 상당히 즐비해지는데 대표적인게 고기와 밀임.

실제로 1910년대 후반쯤이 설렁탕의 태동기였고 1920년대가 되니까 대히트를 침.

돈 있는 사람들이 먹었던게 아니라 오히려 중산층 쯤 되면 설렁탕이 천박한 음식이라고 꺼려했고

주로 주머니 사정이 빈약한 서민들 사이에서 인기 였음. 한반도 역사상 최초로 '고깃국'을 양껏 

먹을 수 있게 된게 나라를 빼앗긴 시기였다는게 참으로 아이러니....

배달도 성행이라 길거리가 설렁탕 배달 자전거로 넘쳐났고 1930년대 부터는 냉면도 가세.

강점기 시절인데 의외로 노동자 권익도 생각보다 보호 됐는지 배달부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대규모 파업을 벌이기도 해서 잠시 배달이 마비 된 적도 있었는데 총독부 령으로 결국 임금을 인상함.

그로 인한 인건비 탓에 1930년대 들어 설렁탕과 냉면 가격이 1.5배 정도 오름

그외에 일상적으로는 설렁탕이나 냉면보다 더욱 저렴한 것으로 우동이나 빵 같은게 간단한 먹거리로 많이 애용 됨. 

그리고 특별히 기분 낼 일이 있는 날에는 번화가 양식집 같은데 가서 돈까스를 썰었다고 함. 

1930년대 후반쯤 되면 일본이 점령한 남방에서 열대과일이 도입되어 파인애플이나 바나나를 즐기기도 했음.

일본 점령지의 물자 탓인지 조선 내에서는 식료품비가 소득에 비해 꽤나 무난한 편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경제사 서적 같은 것을 보면 1930년대 생활수준을 1970년대 중반에야 따라잡았다고 하는데 아마 이런 부분이

그런 면을 보여주는것 같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