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의 속성은 무엇일까? 잔소리는 사실 듣기에는 피곤하지만 듣고 보면 일리가 있는, 진실이 담겨 있는 지루한 조언이다. 그리고 상대방 또한 무엇이 잔소리 들을 만한 일인지 이미 뻔히 알고 있는데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때, 그때 잔소리는 터져 나온다.
100년간 세계 평균온도가 0.74℃ 상승할 때 한국은 그 두 배인 1.5℃가 상승했다. 97%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사회구조와 무분별한 에너지 소비문화, 지구 전체를 둘러싼 생산과 소비의 시스템 때문이다.
이 열 가지 잔소리는 시민과 산업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새롭게 제안하지는 않는다. 귀에 딱지가 내릴 정도는 아니지만 이미 숱하게 들어 왔던 해묵은 지청구인 것이다. 진실에는 눈 떴지만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하고 있으니 온도는 계속 상승하고 에너지 소비 증가추세는 멈출 줄 모른다. 전력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어느 때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여름, 당신은 무엇을 입고, 먹고, 지낼 것인지 사뭇 궁금하다
지구를 위한 열 가지 잔소리 / 정유진
산업도 에너지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 홍순용
「지구를 위한 잔소리」 기사 내용의 열 가지 주제 및 자료는 환경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의 ‘지구를 사랑하는 10가지 방법’, <타임지>의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51가지 일들’, <에너지시민연대>, <에너지관리공단>의 ‘에너지절약 100대 실천과제’, 환경재단의 ‘쿨비즈 캠페인’을 참고했다.
뜨거워진 지구를 식혀라
더운 여름 더욱 특별한
열 가지 에너지 절약법
숨어 있는 물로 환경테크하자
옷은 생산과정에서 소비되는 물의 양이 종류별로 각각 다르다. 청바지는 10850ℓ, 기저귀는 810ℓ이다. 물론 먹을거리에 들어가는 물의 양도 상당하다. 아래의 표를 보면 햄버거가 안 좋은 이유, 가죽 구두가 나쁜 이유를 하나 더 보탤 수 있을 것이다.
집에서 물을 사용하려면 정수를 하고 정수된 물을 가정까지 끌고 오는 과정에서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는다. 이것 역시 ‘숨은 물’이다. 그 과정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름철 물 소비량이 급증하는 데에는 이렇듯 숨어 있는 물 탓이라기보다는 잦은 세탁과 샤워로 인한 것일 테지만.
전기소비량 급증으로 인한 갑작스런 단전 조치로 얼결에 인터뷰당하지 말고 물 아끼는 일에 버릇을 들이자. 물 절약은 사실 습관이지 않은가.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목욕하기보다는 샤워를 권한다. 물을 틀어놓은 채로 음식이나 그릇을 씻지 말자. 옷에 물 튀고 바닥에 물 튀고, 일만 많아진다. 세차는 호스로 하지 말고 물을 받아서 할 것. 화장실 물탱크에 벽돌 한 장은 기본이다. 두 장 넣는 집도 봤다. 1500만 가구가 10% 절약할 경우 가구당 연간 24톤을 절약할 수 있다.
싱크대, 변기, 샤워기에 절수 장치는 잽싸게 달아놓고, 식기세척기는 식기가 가득 찼을 때 작동시키자. 세탁 헹굼물은 받아서 다시 쓰자. 다시 쓰기 꺼림칙하고 정 귀찮으면 다음 세탁할 때 집어넣으면 된다. 헹굼물에 신경 쓰게 되면 그 동안 하수구로 흘려보냈던 어마어마한 물에 놀라게 될 것이다. 양치컵만 받아 써도 연간 4만6800원, 설거지 물을 받아 사용하면 연간 1만5100원, 양변기에 벽돌 한 장 넣어두면 2800원, 3분 짧게 샤워하는 습관으로 연간 3만5600원이 절약된다. 이것이 바로 사전에도 없는 ‘환경테크’다.
열 받은 도시는 옥상녹화로
일본은 여름철이 되면 ‘우치미주(Uchimizu)’라는 행사를 한다. 도시열섬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전 국민 물 뿌리기 캠페인이다. 2003년, 약 30만 명이 이 행사에 참여하여 도시 전역에 물을 뿌린 결과 전체 온도가 1℃ 내려간 것으로 보고되었다. 손 놓고 있는 것보다는 궁여지책이 낫겠지만 더 현명하고 세련된 방법도 있다. 바로 옥상녹화.
도쿄의 경우 평균기온이 2.9℃ 상승했는데 도쿄 시의 전체 옥상면적 86%를 녹화한 이후 연중 최고기온이 0.2∼1.4℃ 떨어졌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이는 나뭇잎이 내뿜는 수분이 기화하면서 주위의 온도를 낮게 할 뿐만 아니라, 빌딩의 콘크리트에 태양열이 직접 닿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태양열 축적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지붕을 통해 건축물 내부로 유입되는 과도한 일사를 반사시키기도 하는 옥상녹화는 도시홍수도 예방할 수 있다. 토심 10cm 녹화 시 100m2당 200~300ℓ의 빗물이 저장 가능하다. 건축물의 단열효과를 통한 냉난방비 절약도 된다. 절감 가능한 냉난방에너지는 16.6%.
도심지의 옥상녹화는 자연 상태의 녹지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주변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빗물의 유출시간을 지연시킴으로써 지하수 고갈문제에도 대처할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시열섬현상은 아스팔트 도로 및 콘크리트 빌딩이 갖는 복사열과 냉난방으로 인한 인공열, 대기오염물질에 의한 온실효과 등이 주 원인이다. 열대야에 의한 심한 불쾌감과 냉방용 전력소비급증 그리고 도시스모그 현상을 가중시킨다. 도시 기온이 1℃ 올라갈 때마다 전력소비량은 2~4% 증가하고 도시스모그는 4~10% 증가하며 도시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민머리 옥상보다는 초록빛으로 염색한 옥상을 권한다. 옥상이 없다면 베란다에, 베란다도 어렵다면 작은 화분에라도 식물을 가꾸자.
냉장고에게 녹색휴가를
냉장고만큼은 옛 것이 대략 좋지 않다. 전력소비량이 대체로 크기 때문. 냉장고를 구입하게 될 경우, 양문형이나 유행에 집착하지 말고 우선은 전력소비 용량을 확인하자. 제작자, 모델, 용량별로 월간소비 전력에서 차이가 크다. 효율등급 1등급 제품을 구입하면 5등급 제품에 비하여 30∼45%의 에너지가 절약된다.
그 다음 고려해야 할 것이 가족수에 맞는 용량. 최근 대형 가전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져 에너지 낭비는 물론 물자 낭비가 심하다. 그러나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신선한 식품을 선호하여 냉장고 크기가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가족 1인당 용량도 60∼80ℓ에 불과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이다. 구형 중에는 냉동실에 성에가 생겨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교체하는 것이 어렵다면 성에를 자주 제거해주는 것도 방법.
제조회사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700ℓ 용량을 사려던 가정이 400ℓ 용량으로 구입할 경우, 월 25kWh를 절약할 수 있다. 참고로 400ℓ는 월 전기소비량이 45kWh고 600ℓ는 70kWh. 이것을 전체 가구의 10%인 150만 가구에 적용하면 연간 45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냉장고 자리도 소비전력에 영향을 미친다. 냉장고의 역할은 냉장고 내부에 들어 있는 물체로부터 열을 빼 밖으로 뽑아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고로 생성되는 열을 빨리 제거해야 효율이 좋아진다. 주위 온도가 10℃ 변하면 소비전력은 10∼20% 차이난다. 냉장고 뒤에는 장식용 커버를 씌우지 말자. 복날 털모자 씌우는 격이다. 냉장고는 에어컨처럼 뒷벽으로부터 적어도 10cm 떼어놓아야 한다.
요즘의 아파트는 아예 대형 냉장고 규모로 빌트인되어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에너지 측면에서 볼 때는 지구를 배려하려는 자유의지를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낭비를 조장하는 인테리어일 수밖에 없다.
음식물은 가득 채우지 말자. 많을수록 전력소모가 증가한다. 음식물 용량은 60% 정도가 적당하다. 10% 더 채우면 전기소비량은 3.6%가 증가한다. 1500만 가구가 음식물을 10% 줄일 경우 연간 324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바나나, 식빵, 계란 등은 굳이 넣지 말고 여행을 떠날 때는 냉장고 안의 음식을 미리 꺼내서 정리하고 전원 플러그는 뽑아놓자. 냉장고도 가끔은 쉬고 싶다.
탄소발자국 제로, 걷기와 자전거
한국의 자동차 평균 주행거리는 연간 2만km. 땅 넓다는 미국보다 많고 일본보다 두 배 넘는 거리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가용을 절반만 이용하더라도 온실가스를 1.5톤 줄일 수 있다. 가까운 거리는 걷고, 좀 멀다 싶으면 자전거를 타자.
또한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선진국보다 평균 두 배 이상 자주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한다. 그러니 대도시는 항상 상습 체증에 시달릴 수밖에. 차량 소통 속도에 따라 연료 소모량은 급격히 늘어 시속 30km에서 20km로 떨어지면 연료 소비가 19% 늘며, 또다시 10km이하로 떨어지면 42%나 늘어난다.
차의 중량도 연료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가능한 한 가볍게 다니는 것이 좋다. 10kg을 쓸데없이 싣고 다니면 50km주행에서 80cc의 기름이 더 소비되며 이는 서울처럼 번번히 길이 막히는 시내의 저속 운행 시 더욱 증가하게 된다.
‘자출족’을 꿈꾸는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것이 웬만한 적금 붓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무려 연간 200만 원에 가까운 교통비를 아낄 수 있다. 자전거로 다니기엔 멀다 싶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좋다. 자동차 대신 버스와 지하철을 타도 연간 100만원이나 절약된다. 이때 일반 버스보다는 천연가스 차량을 이용하자.
자전거를 타면 차를 운전하는 사람보다 대기오염에 덜 노출된다는 장점도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는 길을 따라 눈에 안 보이는 터널을 형성하는데 이 터널 속 오염물질은 도로 중앙에 모여 있다. 자동차를 탄 사람은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나 보행자에 비해 2~3배 더 오염된 공기를 통과하는 셈이다.
2km만 차를 안 타도 600g의 이산화탄소가 줄어든다. 자전거를 탄 사람은 수송에너지 면에서도 헬리콥터나 말보다 효율이 높다. 달라진 길의 풍경이 곧 내 삶의 풍경임을 잊지말자.
한여름밤의 옷 벼룩시장
‘쿨비즈’는 ‘cool\'과 ’business\'가 결합된 말로 일본정부에서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주도한 옷차림 캠페인이다. 넥타이 없이 밝은 색상의 옷을 입은 결과, 여름 내내 사무실 온도를 섭씨 28℃로 유지했는데 이 해 일본은 7만9천 톤의 이산화탄소 방출을 줄였다고 한다.
넥타이를 풀고 긴팔셔츠와 양복 정장을 벗어버리는 것이 쿨비즈 차림. 노타이, 노수트는 양복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매는 것보다 체감온도가 2℃ 떨어진다. 쿨비즈 옷차림으로 사무실 에어컨 온도를 28℃로 유지하면 연간 3천억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하게 되는데, 이는 원자력발전소 2기가 생산하는 전기의 양과 같다.
옷을 재활용, 재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헌옷은 새옷보다 친환경적이다. 한 번 사용된 옷을 구입하는 것은 새옷을 만들고 이를 운반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탄소의 양을 줄인다. 의류회사의 계산에 따르면 새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하는 것보다 재활용 의류에서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만드는 것이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하니 기증할 수 있다면 기증해도 좋겠다. 이럴 경우 에너지 사용은 76%, 온실가스 배출은 71%가 감소한다.
옷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며 만들어진다. 석유에서 추출되는 합성섬유는 말할 필요도 없고 전 세계 경작지의 3% 미안의 땅에서 생산되는 면화 역시 재배를 위해 전체 농약의 25%가 사용될 정도로 토지오염의 주범 역할을 한다. 친구들과 서로 안 입는 옷을 교환하는, 한여름밤의 벼룩시장을 열어보는 건 어떨까. 나름 ‘Cool Business’가 되지 않을까.
냉방병은 신종 환경질환
여름철 필수 아이템은 비키니가 아니고 긴소매 옷이다. 시내버스나 지하철, 은행을 비롯한 만국의 공공장소에서 틀어대는 에어컨은 시원함을 넘어 춥기 때문. 에어컨 바람에 약한 아이들은 대번 열 감기에 걸리고, 어른들은 소름 돋은 팔로 몸을 감싸기 일쑤다.
과도한 냉방기 사용으로 인한 여름철 전력소비량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 지난해 6, 7, 8월중 상업 및 공공부문 전력소비량은 2만8167GWh였는데 그 중 22%가 냉방에 사용된 양이다. 냉방병은 아토피나 천식처럼 일종의 환경질환이 아닐까. 여름이 길어지는 이유는 다름아닌 지구온난화 때문이고, 더위를 견디기 위한 과도한 냉방기 사용은 또다시 지구온난화를 부채질한다. 이 지독한 악순환이라니!
여름철 실내적정온도는 26~28℃(외우자. 내키는 대로 온도 설정하지 말고 지구를 위한 온도를 생각하자). 실내온도를 1℃씩 낮추는 데 전력소모는 7%씩 늘어나므로 실내온도를 일정하게 고정해두는 것보다 외부온도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냉방 기능의 강중약 정도에 따라서도 30%씩 전기소모가 차이난다. 전국의 에어컨 온도를 1도만 올려도 84만kw의 전력을 절약함으로써 핵발전소 1기를 건설할 수 있는 비용(약 2조원)을 절감할 수 있다. 이것은 하루에 3만3천 배럴 이상의 석유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에어컨을 샀다면 설치할 때부터 에너지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일단 에어컨은 찬 공기를 내보내기 때문에 바닥에서 75cm 이상 높은 곳에 두고, 뒷면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에는 40cm 이상 간격을 두자. 또한 설치한 곳이 남향이어서 햇볕이 들면 반드시 차양을 하도록 한다. 냉난방 겸용 에어컨의 실외기는 통풍이 잘 되는 동쪽이나 남쪽에 설치하고 냉방 시에는 해가 비치지 않도록 하면 5% 정도의 에너지가 절약된다.
에어컨은 그러나 아무리 아껴도 선풍기만 못하다. 에어컨 1대는 선풍기 30대의 전력을 소모한다. 어느 정도의 더위는 선풍기를 사용하여 냉방을 하고, 에어컨을 약하게 틀면서 선풍기를 같이 사용하면 더 시원하고 전기도 60% 가량 절약된다.
선풍기의 강풍은 미풍에 비해 30% 정도 전력소모가 많다. 미풍으로 하여 하루 동안 3시간씩 두 달 사용하면 매일 0.03kWh의 전력이 절약된다. 이는 연간 1.8kWh의 전기를 절약하는 것으로 각 가정에서0.252TC/년만큼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는 결과를 낳는다.
선풍기는 풍속의 강중약을 조절하는 횟수에 따라 10W 전력을 소모한다. 따라서 세기를 자주 조절하지 않는 것이 지혜다. 50W용 선풍기를 의식적으로 2시간 정도 사용하지 않을 경우 하루 절약되는 전력 소모량은 0.1kWh. 이로써 연간 절약되는 전력 소모량은 9kWh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0.84TC/년 줄어든다.
여름은 원체 덥다. 옛부터 우리는 더위를 피해왔다. 더위의 존재를 인정하되 곁길로 피해온 것이다. 에어컨은 없고 선풍기는 부족한가? 댓자리와 부채를 곁에 두고, 우선 창문을 열자. 창문을 열고 집안을 환기시키고 찬물 가득 세숫대야로 한달음에 원족 가자.
썬크림 알고나 씁시다
세계 최고의 화장품 테스트 마켓이라고 불리는 한국. 여성의 92%가 기초화장을 포함한 화장을 하고 있으며 한 다국적 화장품회사의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들의 화장품 사용량은 단연 세계 1위. 오존층 파괴로 인해 이제 썬크림은 사계절 필수용품이 되었지만 썬크림을 비롯한 각종 화장품 역시 온실가스 배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화장품의 원료는 천연성분도 있지만 화학물질 덩어리라는 것이 상식. 보통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대략 20~50여종의 원료를 혼합하여 사용하는데 생산과정에서 생기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화장품은 과대 포장─포장지를 생산, 처리하는 데 드는 에너지를 생각해보라─ 품목으로 악명 높다.
마스카라의 주 원료인 콜타르의 경우 석유를 1차 정제한 것이고, 립스틱과 볼화장에 쓰이는 색소에 들어가는 타르의 경우도 석유 타르에서 분리, 합성한 물질이다. 고형 파라핀, 유동 파라핀, 바셀린 등도 석유 정제 공정에서 얻어진다.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2002년 스위스에서는 썬크림과 다른 화장품에 많이 사용되는 6가지의 자외선 차단용 화학물질을 조사한 바 있다. 이 중 다섯 가지의 생활자외선 중 중파장자외선(UVB)의 차단물질인 ‘벤조페논-3’, ‘homosalate’, ‘4-methyl-benzylidene camphor(4-MBC)’, ‘octyl-methoxycinnamate’, ‘octyl-dimethyl-PAPA’이 실험 과정에서 암세포의 증식을 가속화하는 에스트로겐으로 작용했고, 세 가지는 동물의 암세포 증식 발달 효과를 보였다. 특히 ‘벤조페논-3’은 모유 안에서 발견돼 이것이 피부로 흡수된 후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지방조직에 축적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최근 나노기술이 화장품에 도입되면서, 썬크림에 티타늄 다이옥사이드 입자들을 삽입시키기도 하는데, 이렇게 작은 나노 입자들은 피부 속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 여성환경연대(WEN)에서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썬크림의 사용 증가와 피부암 발병의 증가가 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탁기, 10분이 딱 좋아
세탁시간(탈수시간 제외)은 1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10분 이상 세탁하면 더 이상 때는 빠지지 않고 옷감이 손상되기 때문. 15분 사용했던 것을 10분 사용했을 경우, 소비전력은 32%나 절약된다.
세탁물은 세제로 세탁 후 한 번 탈수하고 헹구면, 탈수하지 않고 헹구는 경우보다 시간이 약 3분 단축되고 물과 전기가 절약된다.
세탁물은 모아서 세탁하자. 세탁량이 많으나 적으나 세탁기에 들어가는 전기량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기름기가 많거나 양말 같은 것은 별도로 손빨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세제는 정량을 사용하자. 섬유유연제 등은 제조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뿐 아니라 헹굼 시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 친환경세제를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 EM효소 한 방울만 넣어도 세탁물이 깨끗해진다.
지구의 짐을 더는 식사
무역을 통해 들어오는 먼 나라 식품들은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엄청난 수송에너지가 소모된다. 제철에 기르고 잡은 농수산물이 아닌 경우, 음식물을 보관하기 위해 들어가는 에너지 또한 만만치 않다.
농약을 사용하여 짓는 작물은 이산화탄소 배출 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해충을 죽이기 위해 사용하는 농약은 탄소를 땅속에 머금고 있는 미생물을 죽인다. 이 미생물이 죽으면서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방출되는 것이다. 게다가 미생물이 사라지면 땅이 거칠어져 결국 화학비료를 사용해야 한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안 쓰는 유기농제품을 먹는 것은 이산화탄소도 줄이고 건강도 지키는 지름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작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제 정육산업은 전 세계의 지구온난화 물질 배출량의 18%를 차지해 자동차 등의 교통수단에 의한 배출량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기질 비료에서 배출되는 아산화질소와 메탄이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3배, 아산화질소는 296배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산업화된 축산업은 세계에서 물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분야 중 하나. 200g의 소고기를 위해 2만5천ℓ의 물이 투입된다. 1kg의 소고기를 생산할 때 방출되는 메탄가스는 같은 양의 쌀을 생산할 때보다 6배나 많고, 1kg의 소고기는 1kg의 감자를 생산하는 것보다 33%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한다고 한다. 사료를 공급하고, 운반하고, 가공처리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그들이 먹어치우는 곡물을 위해 사용되는 대량의 화학비료 역시 생산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제철음식, 로컬 푸드, 유기농식품,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지구의 짐을 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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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요약 :
환경망가지면 부동산이고 나발이고 다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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