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영어교사로 어떤 남고에 부임했을때 일입니다.

첫 출근하는날 제 남편이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꺼내라고 성재기 자서전을 가방에 넣어주더군요.

전 그때 아무것도 모르고 이양반이 미쳤나 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해보니 들어서자마자 역한 자징어 냄새가 코를 찌르더군요. 그리고 애들은 죄다 퀭한 눈깔에 안여돼가 태반이라 쭉쭉빵빵한 남자애들 보고 눈호강할거란 기대(남편한데 ㅈㅅ;;)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ㅡㅡ;
그 안여돼들이 일베말투로 지껄여대는 모습에 전 항마력의 한계를;;;;

7교시, 오늘 하루의 마지막 수업을 마치면 전 담임이 아니라 야자는 안 뛰어도 돼서 퇴근입니다. 근데 수업시간이 절반쯤 지났을 때....
"여러분 @%#=는 재귀대명사로..."
갑자기 애들 표정이 싸해지더니 인상을 쓰더군요.
"아니 저ㅅㄲ가 미쳤나 남성연대 대표님 존함을 막 부르네 아무리 선생이래도 저게 말이 되냐"
"뭐? 저 ㅅㄲ? 늬들 미쳤어!!!!"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더니 애새끼들이 의자를 휘두르며 교단으로 달려나오더군요. 무서워서 오줌을 지릴뻔한 와중에도 전 갑자기 남편이 가방에 넣어준 성재기 자서전이 생각나 꺼냈습니다.

그러자 의자들고 달려오던 애새끼들이 "선생님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하면서 제 자리로 돌아가더군요.
그렇지만 더 이상 수업을 진행할 용기가 나지 않아 애들을 자습시키고 교무실로 들어가 시간을 때웠고 퇴근 후 낮에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을 남편에게 설명해주니 남편은 어쩔수 없으니 다른 학교로 전출갈수 있게 힘을 써주겠다고 했고 다시는 그 학교쪽 쳐다보지도 못하고 삽니다. 저 죽다 살아날뻔 했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