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장미아파트 재건축 설계자 선정 나서...대형사 모두 참여


입찰참가자격 2000가구 단일 단지 설계 실적...대형에 중견사까지 관심

잠실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 위 ‘장미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이 설계자 선정에 착수하며 건축설계업계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25일 장미 1,2,3차 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7번지와 11번지 일대, 34만3266㎡ 부지의 장미아파트 1,2,3차 재건축을 위한 설계용역을 발주했다.

장미아파트는 1979년 1월 입주한 최고 14층, 총 33개동 3522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오랜 기간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지난 6월 28일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송파구청 승인을 받으며 사업이 본격화됐다.

워낙 대단지이고, 입지 면에서 주목을 받는 사업지이다 보니 사실상 모든 대형 건축설계업계 장미아파트 설계 수주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특히 당초 5000가구 이상의 단일 아파트 단지 설계 경험이 있는 설계사로 입찰참가 자격을 제한할 것이란 소문과 달리, 참가자격을 ‘2000가구 이상’으로 하향 조정해 발주하며 중견 설계사들까지 수주전에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대형 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5000가구 이상 단일 단지 실적으로 제한할 경우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가 3∼4군데로 제한된다”며 “사실 우리 회사의 경우도 3000가구가 최대 실적이어서 참여가 불가능하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기준이 낮아져 한숨 돌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현상설계공모방식을 취했던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달리 장미아파트는 제한경쟁 입찰 방식을 택했다. 이 때문에 설계대가는 각 업체가 현장설명회에서 제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가격을 산출해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 현장설명회는 다음 달 5일 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다.

최지희기자 jh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