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경영쪽이다.

Ph,D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사실 직접 해보서나 학위를 받아보고서 말을 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은거 같다.

다른쪽 분야는 잘 모르니, 우리쪽에 한정된 이야길 해보자면.

일단. 해외박사와 국내박사는 국내에서 아예 리그가 많이 다르다.

그건 당연한거 아니냐? 라고 쉽게 말 하거나, 사대주의 팽배한 세상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 쉽다.

근데 실제로 해보면 왜 해외박사가 인정받는지 알게된다.

내 경험으론 정말 1000000배의 노력차이가 들어가는것 같다. 여기에 돈 시간 등등이 들어가면 차이는 더 커지겠지.

나는 어떻게 아냐고? 둘다 했다 (병신인증이지...).

누군가 국내 기업에 들어온 이공박사들 루저란 이야길 쓴 걸 봤는데.. 이거 보고나니까 우리쪽 이야기도 해보고 싶더라고.

사회 과학 쪽은 사실 (1) ph.d 과정 어드미션 받는것 자체가 박터지고, (2) 코스웤 끝내려면 정말 피토하고 (3) 학위를 받기도 정말 지랄맞게 어렵다.

주요 대학들의 졸업률이 왜 40프로가 안되는지가 어느정도는 설명이된다. 막말로 다 짤리거든. 못버텨서 나가던지.

다시말해서 일단 학위를 받았다면 어느정도는 그 사람의 퀄리티 보장이 된다고 봐야 한다. 

물론 같은 박사가 같은 박사가 아니다. 캐파나 퍼포먼스는 퍼블리시를 보면 하늘과 땅 차이니까.

그렇다면 이공계보다 우리쪽이 더 뛰어나냐고?

그건 잘 모르겠다. 아마 아닐거같다. 학문으로서의 가치가 사회과학이 뛰어나단 생각은 하면 할수록 안 든다.

경영학의 경우 짬뽕 잡탕이라, 넓고 얕아서, 사실 학문의 가치로 많이 무시당한다. 스킬이나 사회 경험으로 취득되는게 어떻게 학문이냐고 물으면 사실 할말은 없지.

그래도 이제서야 학문다운 깊이가 실실 나오고 있다. 경제학에서 통계학에서 심리학에서 많이 빌어 왔거든.

경제학교수들이 니네들 호텔에서 밥먹고 기업 사외이사하려고 공부하냐고 비아냥 거리는것도 이해는 된다.

메소드나, 퀄시험 등등의 필터링 시험들은 경영학이 심도를 가지면서 제대로 정착되었다. 

왜 이쪽이 까다롭고 어려워 졌냐고? 전적으로 내 생각이지만, 그건 학문 자체의 한계때문에 그렇다.

쉽게 이야기해서, '리트머스가 파란게 빨게 졌다'라는 현상의 목격의 경우. 무슨 말이 필요할까? 증명되고 확인되었으니 컨트롤만 잘 되었으면 상대적으로 클리어하다.

그러나 사회과학의 경우 의미의 해석과 관찰이 전적으로 연구자의 관점, 역량에 달려있는 경우가 많다. 막말로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뭐 그런거다.

이런특성에, 연구자들이 학생의 기간동안 트레이닝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어떨거 같나? 막 지맘대로 써재끼고 씨부리는거지.

사실 섭프라임 모기지 파이낸션크라이시스 등등, 이런거 경영계통 학자들이 막다이로 페이퍼 써낸 영향 없다고 말 못한다.

까다롭고 까다로운 메소돌로지 교육, 어려운 퀄 시험 등은, 어쩌면 이런 것들을 필터링 해 내기 위한 방안인거 같다.

뭐. 그래서. 학위를 받으면 잘 팔리냐는게 중요한데. 결론부터 말하면 괜찮은 편인거 같다.

재미있게도, 우리쪽 제대로 된 사람들은 한국에 씨가 말랐다. 즉 대학이 뽑고 싶어도 사람이 없다.

졸업자들 수 자체가 이공계에 비해 정말 새발에 피고, 그리고 한국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해외박사학위자들이 아사하고 시간강사 전전하는 기사를 보고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아 박사하면 좃되는구나'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확실한건 경영쪽은 아니다. (해외 박사 한정, 퍼블리시 좋은 경우 한정) 

뭐 경영학의 수요자체는 한국의 경우, 이제 감소하고 있어서, 10년후는 모르겠다.

요약하면.

사회과학쪽 해외박사 받기 존나 어렵다. 그런데 받으면 어느정도 똘똘한거고, 성실하게 퍼블리시 했으면 아카데미아에 자리 잡는건 큰 문제는 아니다. 큰돈을 벌지 안벌지는 관점이나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

뭐 다른분야는 잘 몰겠다.

여튼, 부겔들어와서 이런저런 정보도 많이 얻고 갤러들 노는것도 재밌게 보는데,

혹 이쪽에 궁금한 사람이 있을까봐 함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