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특별법에 따르면 외국인이 5000억 원 이상 투자하면 외국인 카지노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다만 \'자격\'을 가질 수 있는 것 뿐이다. 이미 8개의 카지노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추가로 카지노 라이센스를 발행하는 것은 행정적 입장에서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외국 자본이 제주도 카지노를 사들여 라이센스를 구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2014년 중국의 랜딩이라는 부동산 개발회사는 제주도 하얏트호텔에 있는 카지노 라이센스를 약 1200억 원에 인수했다. 그 이전 마지막 카지노 라이센스 거래는 2012년 마제스타가 신라호텔 카지노를 약 200억 원에 매입한 건이다. 2년 사이에 라이센스 가치가 폭등했다.

랜딩은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리조트월드를 운영하는 겐팅 싱가포르와 함께 제주 영어마을 옆에 신화역사공원이라는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이 복합리조트 계획에 카지노가 중요한 시설 중에 하나임이 분명하다. 랜딩은 대규모 카지노가 입주하는 것을 리조트 분양 홍보에 이용했다. 리조트 공사가 끝나면 기존 하얏트 호텔에 있는 카지노를 신규 리조트로 이전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목적으로 지난해에도 외국 자본의 제주 카지노 사들이기는 이어졌다. 블랙스톤 골프장과 리조트를 개발하려는 중국 신화련그룹은 제주 칼호텔 카지노 지분 대부분을 매입해 마카오 멜코그룹과 공동으로 카지노를 운영하기로 했다. 멜코그룹은 크라운과 협업해 마카오의 대규모 리조트인 시티오브드림스와 스튜디오시티, 필리핀 마닐라에 시티오브드림스 마닐라를 운영한다. 멜코의 주인인 로렌스 호의 아버지는 스탠리 호로 아시아의 카지노 왕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올해는 마카오를 주무대로 하는 VIP 정캣업체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야오쿤(Iao Kun)이 더호텔 카지노를 사들였다. 또다른 정캣업체인 탁천도 라마다호텔 카지노를 인수해 현재 객장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오리엔탈호텔 카지노는 일본인(재일교포)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제주도에는 국내자본 카지노가 3곳만 남게 됐다.

파라다이스그룹은 국내에서 5개의 외국인 전용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카지노 운영업체다. 현재 영종도에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건설하고 있다. 마제스타는 2012년 신라호텔 카지노를 인수해 단기간에 제주시장의 선두권으로 뛰어오른 카지노업체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카지노 라이센스를 매각하거나 공동운영 등의 조건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사실상 합작이 가능한 마지막 카지노 라이센스가 마제스타로 예상된다. 마제스타는 카지노 라이센스를 판매하라는 요구에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있다. 다만 현 운영팀과 공동으로 카지노를 운영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