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에서 설계도면(평면도)에 따라 건물을 세우고 마지막 현관문에 문패를 다는 과정에서 실수로 순서를 거꾸로 달았기 때문이다.　건축주 또는 시공사 등은 건물 소유자 정보와 그외 건물 정보를 기재해 해당 부동산을 분명하게 표시해 등록하는 건축물대장을 작성해야 하는데 이때 평면도를 기준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아파트 입주자의 경우 현관문 문패를 보고 입주하기 때문에 실제 자신 소유의 집이 아닌 문패에 적힌 잘못된 집으로 들어가면서 거주지와 건축물대장이 불일치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부천시의 A아파트에서 최근 영화에서 나올법한 일이 벌어졌다.

부천시 관계자는 1일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황당하게 경매에 넘어가는 일이 벌어졌다는 민원이 제기돼 실태를 파악해보니, A아파트 1개 동이 통째로 건축물대장 상의 호수와 실제 거주지가 달랐다”면서 “단순히 처리하기에는 심각해 보여 최근 경기도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경기도가 유사 사례를 파악한 결과 이날 현재까지 3천400여세대에 똑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경기도 관계자는 “다세대 주택만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현재까지 확인된 세대만 3천400곳에 이른다”면서 “다가구주택까지 포함하면 큰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대책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