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얼굴 구경한적도없음. 고아원에서 스트레이트로 20년 살다 대학감. 내 이름도 성도 아무것도없이 ㅇㅇㅇ임. 수녀님이 이름 지어줌.

가난하니까, 수시로 대학가서도 존나 힘들었음. 남들 놀러다닐때 난 진짜 살아야 해서 공부하고 일하고 그렇게살았음.

공부라도 안하면 날 구제해 줄 게 아무것도 없다 생각해서, 공부라도 열심히 함.

스무살부턴 고아원에서 못사니까, 성당 도움으로 성당 수위분들이 사용하는 집에서 같이지냄.

나중엔 수위분들하고 친해지더라 많이. 나 불쌍하게 여겨주셨는진 모르겠는데, 생일이라고 정해진 날마다 미역국도 끓여주고 참 고마웠다. 생일이라고 해봤자 수녀님이 나 발견한 날이겠지만.

공부로 성공하고싶어서, 무슨 고시를 해야할까 고민했는데, 사법고시는 끝물직전이였고 외무고시도 끝물이였고, 행시는 뭔가 나한테 안맞고 해서 입법고시 준비했었음.

합격하는데 오년 걸리더라.

합격하는날에, 성당 수녀님이랑 수위할아버지분들이랑 고아원 연락되는 친구들이 다 축하해주는데, 살아왔던 세월들이 떠올라서 펑펑 울었다.

Lh임대주택 들어가려했는데, 입법고시로 직장들어가면 해당사항 안된다고해서, 대출받아 전세들어가야하나 싶어 부동산 알아보다 여기에 글쓴다.

세상 진짜 힘들고 죽고싶고 그랬는데, 비록 전세에 대출 받아 들어가는 집이라해도, 번듯한 내집이 생긴다는게 밎겨지지 않는다.

이번학기 복학해서 마지막학기 채우고, 내년부터 일하는데, 설레기도하고 그런다.

내 이름이라도 알면, 나 낳아준 사람이 누군가 알기라도 하겠는데, 이름도 모르니...

서른두살 인생 힘들게도 살았다. 이젠 좋은일만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