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까지 전라도 김제에서 잘나갔죠. 지금이야
전라도하면 낙후된 홍어이미지지만, 그당시는 곡창지대라 전국에서 제일 부유한동네축에 들었죠.

잘나가다가, 동학 농민운동때 관군편들었다고 집안다 풍비박산나고, 남아있는땅은 옆동네 지주집에서 관리 내세워서 반도 안되는 가격에 매입해버렸죠.

그당시야, 땅이 제태크고 땅이 부동산인지라, 돈이라고 해봤자 지금의 돈개념이 아닌지라 집안 망했다고 했는데, 우리 증조할아버지가 남은돈으로 배타고 외국에서 양주등 사치품 들여와서 부자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때, 전라도 전남지역에서 자가용 차가 개인으로 2대 가지고있었다 하네요.

중추원 명예직까지했으니 친일파는 맞겠죠? 잘 살다가, 해방후 한국전쟁때 납북된후로 생사확인이 불가능하다 하네요.

해방후에도 이 집안이 그나마 버텼던건, 동네주민들 대다수가 증조할아버지 땅 소작해서 먹고사는 분들이니까 그런건가 싶더라구요.

할아버지는 남은재산으로 자유당 국회의원 후보 나왔다가 처참하게 말아먹고 우리 아버지는 그 여파로 대학도 못나왔습니다.

광주일고에서 전교1등이라 학교 담임이 할아버지 집까지 찾아왔다는데, 할아버지가 그때 거의 정신줄 놓고지낼때라 어쩔 수 없었다 하네요.

우리 할아버지가 그래도 그 전까진 친구분들 동생분들 많이 도와줘서 그 덕택으로 잘 된분들 많네요.

한국은행 총재중에 김제출신인 분 한분 계십니다. 할아버지랑 많이 친했죠.

우리 아버지 대학도 못가고, 당장 입에 풀칠은 해야하니까 중국집에서 알바하던게 80년대 운동권시절입니다

그렇게 독재타도 민주화를 외치던 대학생들이, 자기는 짱깨배달부 상놈이라고 사람취급도 안해줬다네요.

우리 아버지도 배움의 뜻이 있는지라, 계속 공부도하고 야학도하고 그랬는데도, 밤에 사상계? 껴주지도 않더랍니다.

광주일고 동창들이 아버지 괜찮은애라고 그러지 말라고 하니까, 상놈이 겸상하지 말라고 말하는걸 들은순간

아버지는 이 나라는 민주화가 백번 뒤바껴도 본인은 안달라지겠구나 싶더라 생각들었답니다.

잔인하게 살자 싶어서, 돈 악착같이 모은후에 imf때 카듴깡으로 많이벌고, 소값 00년도 중반에 매우 저렴했때 그걸로 이득좀 버셨죠.

큰형이 공부 저보다 잘해서 기대가 컸는데, 세상사는머리는 형보다 니놈이 나은줄 이제 알았다고, 늦게 알아서 미안하다고 제가 디4 사드린날에 일식집에서 정종 얻어먹으며 들은 이야기입니다.

전 비록 조금있으면 겨우7급다는 8급공무원이지만, 그래도 제 자식세대는 빛나게 만들겠다 말하고, 아버지 재산 70프로정도는 미리 받았습니다.

나머지 30프로는 과천 본가 형몫이겠죠?.


원래부터 한남동 살던 대관 후손들이야, 이래라 저래라 뭔짓을하던 못살겠습니까만은, 저같은 흙수저야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야 결과물을 얻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