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기술을 접목한 '포켓몬고'가 몰락하던 닌텐도를 단숨에 살려놨다. 

닌텐도가 순식간에 부활한 배경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캐릭터', 즉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수십 년간 전 세계 동심을 사로잡아왔던 캐릭터가 없었다면 이런 극적인 부활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포켓몬고' 대박은 캐릭터만의 힘이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일본 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숨어 있다. 

'포켓몬고'는 닌텐도가 직접 만든 게임이 아니다. 닌텐도가 약간 출자한 미국 게임 벤처 작품이다. 

닌텐도는 자회사를 통해 캐릭터 사용료를 받을 뿐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이 게임이 일본이 아닌 북미에서 먼저 출시됐다는 점이다.
언뜻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개방형 스마트폰 게임마저 거부하고 직접 만든 콘솔게임기만 고집하던 닌텐도로서는 파격적인 변화다. 

이전의 닌텐도라면 포켓몬 캐릭터를 이용해 직접 '포켓몬고' 게임을 만들었을 테고 당연히 일본 내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닌텐도의 눈은 일본 밖을 향했고 전례 없는 대히트를 만들어냈다. 

이런 점에서 닌텐도의 '포켓몬고' 성공은 일본 기업들이 자국 중심주의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때 '갈라파고스'라는 오명을 들을 만큼 자국 기술 중심주의에 사로잡혀왔던 일본 기업들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본 기업들이 갈라파고스 신드롬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시그널은 최근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다.

일본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는 올해 초 실리콘밸리 한복판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하고, 

구글 등에서 글로벌 인재를 스카우트해 연구를 맡겼다. 무려 1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공언한 대형 프로젝트를 전적으로 외국인에게 맡긴 것은 일본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도요타에는 전례 없는 일이다. 

이 역시 이전 같았으면 도요타의 심장부인 나고야나 도쿄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인력을 키웠을 것이다. 

혼다자동차도 마찬가지다. 

혼다는 일본 최초의 소형제트기 '혼다제트'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자회사 

혼다에어크래프트의 본사와 공장을 초기부터 미국 동부에 두고 독자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도록 했다. 

이 덕분에 혼다는 숙원사업이었던 혼다제트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북미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과거의 폐쇄적인 자국 중심주의에서 벗어나고 있음은 해외 인수·합병(M&A)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아베 신조 정권 들어 진행된 엔저에도 지난해 일본 기업의 해외 M&A는 10조엔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소프트뱅크가 일본 M&A 사상 최고액에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인수한 것은 그 백미라 할 만하다. 

우리에게 일본 기업 하면 100년, 200년 한 우물을 파온 기술기업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실제론 우리보다 더 다이내믹하고 빠르게 변화에 대처해 나가고 있다.

http://people.incruit.com/column/columnview.asp?bdno=102&colno=460673

실제론 우리보다 더 다이내믹 하고 빠르게 변화에 대처해 나가는게 일본 이거레알. 

그것도 보이지 않게 치밀하게 소리소문 없이 진행해 나감. 

알맹이도 없이 나댐증으로 떠벌이는 한국과는 진짜 천지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