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장주가 되느냐 마느냐는 얼마나 이슈가 되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해

2000년대 초반 타워팰리스, 은마가 장안의 화제였지.

한국에서 사실상 최초에 가까운 고급 주상복합의 도입은 입주 당시 언론에 엄청 노출되었지. 경비가 삼엄해서 짜장면을 시키면 밑에서 불어서 올라온다느니 등등

강남의 변방이던 도곡동은 타워팰리스를 등에 업고 전통적 강남1급지 대치동과 엮이면서 대치도곡이라는 단어도 만들어내며 위상이 바뀌었지.

강남에서는 사실 80년대 후반부터 학교 보내기에는 대치동 만한 곳이 없다는게 정설이였어. 그래서 대치동 우선미가 40~50평형대 시세가 압구정보다 더 비쌌을 꺼야. 2000년대 초반 대치동 학원가의 존재가 언론에 노출되며 대치동 최대단지인 은마는 강남 재건축의 상징이 되어버렸지.

2000년대 중반 대치 동부센트레빌, 도곡렉슬이 언론에 엄청 노출됬지?

동부센트레빌은 타워팰리스,삼성동아이파크,대치센트레빌이 강남 빅3라고 TV CF까지 내보냈고 도곡렉슬이야 뭐 청약경쟁률부터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아파트이니 설명이 더이상 필요 없지.20~30평형대로 구성됬던 공무원, 회사원등이 살던 대치주공고층, 10,13평으로 구성됬던 도곡주공은 60평에 36억원을 호가하며 타워팰리스,우선미와 함께 부촌의 연담화를 이끌어내며 이른바 '도곡역4거리'의 전성시대를 이끌었지     

2000년대 후반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가 언론에 엄청 노출되었지. 

래미안이랑 자이가 서로 아파트 품질 경쟁을 하고 있다는 자극적인 기사를 내보냈고 반포자이의 카약장과 래미안퍼스티지의 석가산, 두 단지의 커뮤니티 센터는 일단 쇼크였지.

임대가 끼어있다느니 공기가 안좋다느니 번잡하다느니 하며 대치도곡을 절대 넘지 못할것 같던 반포는 대치도곡의 아성을 뛰어넘었지   

지금은 어떨까? 지금은 아크로리버파크가 래미안퍼스티지와 자이의 뒤를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실거래가에 확인이 안되서 그런데 34평이 21억에 거래됬다느니 등등 아무래도 강남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단지 중 하나지. 아크로리버파크가 입주 후 당분간은 강남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데엔 이견이 없을꺼야. (물론 삼성동 아이파크 같은 특수 단지들은 예외지만). 지금 삼성동이 뜬다, 수서가 뜬다 말은 많지만 주거문화는 아직 반포에 대장주 자격이 있고 그중에서도 아크로리버파크야.

래미안 퍼스티지랑 아크로리버파크 고민하는 분들이 꽤 계신거 같은데, 여력만 된다면 무조건 아크로리버파크로 가는게 적절하다고 생각해. 신축이기도 하고 평형 구성도 그렇고 단지 규모도 그렇고 반포가 가진 장점인 한강변과 구반포스러운 그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아크로리버파크가 훨씬 우월해.  

문제는 아크로리버파크의 뒤를 받쳐줄만한 단지가 없어.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신반포자이,반포센트럴푸르지오,아크로리버뷰,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모두 단지 규모, 평형구성 등에서 강남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이슈가 되기에는 2% 부족한데다가 시공사도 의지가 없고 주민들도 자기 단지를 이슈화하려는 의지가 없어. 이런 상태에서 올해 초부터 개포가 래미안블레스티지를 시작으로 줄줄이 일반분양이 시작됬어.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비교적 차분하게 분양이 끝났어 그런데 디에이치아너힐스가 시공사, 주민 모두 자신의 단지를 이슈화하려는 의지가 강해. 그 결과 분양가 반강제적(?)인하라는 철퇴를 맞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부가 홍보만 시켜준 꼴에 가깝다고 느껴져. 뒤 이어 분양하게 될 개포1,4단지는 어차피 단지 규모때문에 어느정도 이슈가 될꺼야. 개포 8단지도 꽤나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 것으로 봐서 앞으로 몇년 간은 개포동이 강남부동산의 이슈를 가져갈 가능성이 꽤 높아보여. 도곡동이 그랬듯이 결과적으로는 대치동과 엮이며 강남 1급지로의 재탄생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닌것 같아.

물론 이 이야기들은 개포 입주가 본격화되는 2020년 쯤에나 나올 이야기들이야. 그리고 개포가 대중교통이 확실히 부족하다는 점에서 약점은 분명히 있지. 하지만 앞서 이슈가 되고 강남 대장주로 떠올랐던 단지들도 모두들 약점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을 했었고 그 약점들이 크게 보였지. 하지만 결국 이슈화 되고 나서부터는 수요층이 따라오게 되고 대장주로 떠오르는 패턴을 밟는것으로 보아 개포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는것 같다고 생각이 드네.

세줄 요약

1. 지금 껏 강남 대장주 아파트는 이슈가 되는 단지가 이끌어 왔다.

2. 당분간 강남 대장주는 아크로리버파크다

3. 아크로리버파크 이후 강남의 이슈는 개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고, 강남 대장주가 될 가능성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