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인 보호를 위해 대형유통업체 입점에 반대해온 경기도 부천시가 인천 부평구와 경계지역에 초대형 복합쇼핑몰 조성을 추진, 인천지역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3일 부천시와 인천지역 상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부천시는 ㈜신세계프라퍼티와 신세계 등 신세계 컨소시엄을 영상문화단지 개발 우선협상자로 선정, 1단계로 11만3065㎡에 8740억원을 들여 2019년까지 호텔과 백화점, 면세점,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조성할 계획이다. 영상문화단지는 인천 부평구와 경계지역인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나들목에 위치해 있다.

이에 부평구 등 인천지역 재래시장 및 중소상인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전통시장, 도매시장, 골목상권이 모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천지역 상인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부천 신세계복합쇼핑몰 입점저지 인천대책위'는 지난달 2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입점하면 주변 5∼15㎞의 전통시장과 음식점, 잡화점 등 중소상인들의 매출이 평균 46.5% 떨어지고, 입점 후에도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해 2∼3년 내에 60%의 중소상인이 폐업하는 등 지역경제 파탄을 초래할 것"이라며 "신세계 복합쇼핑몰은 행정구역상 부천에 들어서지만 실제 피해지역은 부평구 등 인천"이라고 주장했다. 신세계 복합쇼핑몰은 인천 부평 삼산시장과 800m 떨어져 있고 부평지하도상가는 2.7㎞, 부평문화의거리는 2.3㎞, 부평전통시장은 2.2㎞ 거리에 있다.

특히 정의당과 부평지역 상인들은 "부천지역 중소상인 생존권 보호를 이유로 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입점에 반대한 부천시가 인천 경계지역에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조성하겠다는 게 말이 되냐"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 부천시와 부천시의회는 2014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개발하는 오정물류단지에 코스트코 입점이 추진되자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당시 "코스트코 입점은 부천 소상공인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지역 소상공인연합회, 슈퍼마켓협동조합 등과 공동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부천시 건축심의위원회는 오정물류단지에 들어설 예정인 코스트코의 건축심의를 부결했다. 근본적인 교통해소 대책이 미흡하다는 것이 부결 사유였다.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나들목 일대 역시 심각한 교통난이 예상된다. 중동나들목 일대는 지금도 수도권 최악의 상습정체구간으로 꼽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부평지역 상인들은 "중동나들목에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그 일대는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며 "상권에 미치는 영향도 인천 대다수 지역이 포함되는 만큼, 부천시는 계획을 백지화하고 인접 지자체와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오정 코스트코와 달리 영상단지는 영화관 웹툰 바이오 등 4차 산업관련 시설 위주로 개발할 계획이며, 신세계 복합쇼핑몰은 1단계 면적의 19%에 불과하다"며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선제적으로 부평구 관련부서에 협의를 제안하고 실무자들이 만나 갈등해소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 상동 신세계타운 조감도

부천 소사구 옥길 이마트타운 (현재 공사중임 . 2018년 하반기 오픈 ..주위에 옥길자이 및 옥길호반베르데움등 대규모 아파트 공사중임)

코스트코 부천점 예상 (2017년 오픈 예정..현재 1차 건축허가 반려 됨,,,2차 보완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