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난 90년대 중반 학번. 그땐 수능에다 본고사란 걸 봐야 대학에 갈 수 있었어. 여기 꼬꼬마들은 모르겠지만.

근데 수능 점수가 높으면 본고사 생략하고 바로 대학 진학하는 제도가 있었는데 그걸 \'특차\'라고 했었어. 서울대는 없고 연대 고대 부터 있었지. 우리땐 문과 상위 1%면 이공계 의대도 교차 지원이 가능했었어.

각설하고, 내가 당시 수능 성적만으로는 0.3%정도라 서울대 중위 혹은 하위권 학과는 갈수 있었는데 너무 공부하기 싫어 걍 고대 상위권 학과로 특차 지원해 갔었지. 선생님이 말려도 걍 공부하기 싫은 걸 어떻게 하겠어.

졸업하고 운이 좋아 꽤 괜찮은 직장을 잡고 사회에 나왔어. 문제는 울회사 학벌이 넘 좋다는 거다. 우리 팀이 나 빼고 전부 서울대인데ㅋㅋ. 우리 회사에선 신입이 오면 "무슨 과 나왔어?"라고 묻는다. 당연히 서울대일거란 전제가 있는 거지. 뭐 실제로 지금도 70푸로 이상이 서울대다. 월급이 많진 않지만 갈곳없는 고학력 문돌이들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지머...

입사후 내가 울 회사를 본의아니게  집중관찰한 결과 좋은 대학 좋은과 나왔다고 능력이 좋은 건 아니더라.  학벌과 능력의 매칭 비율은 한 50푸로 정도? 그치만 울회사 본부장(내부에선 다른 명칭이지만..ㅋ)은 서울대 이외에서 된적이 없다.

결국 내가 학벌 콤플렉스까지는 아니어도, 사회 나와서 느낀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뭐든 끝까지 도전해봤어야 한다는 거다. 학벌도 마찬가지고. 고3때 왜 남들보다 2달 먼저 놀고 싶어서 특차를 선택했을까. 사실 약간은 후회가 된다.

스카이, 수능성적이 능력을 결정하진 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기회의 넓이는 결정하더라. 뭐 그렇다는 거다. 학벌은 능력되는 한 최고 윗등급에 도전해라. 그래야 후회가 없다.

몇년째 눈팅만 하다가 함 써보는 거. 그래도 인생의 위너는 어제 인증릴레이한 사람들이고. 쓸데 없는 학벌 논란에 추가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