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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니찡 같은 상사 밑에서 일하기 힘들겠다

123(211.208) 2016.07.23 00:15:57
조회 361 추천 0 댓글 4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라는 카피가 있었다. 오만할 만큼 당당한 자신감의 발로였고, ‘역시 삼성’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그게 삼성의 자존심이고 일등 문화다. 그러나 일등에 대한 집착은 끊임없는 내적 열등감의 발로인 측면이 있다.

이 회장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이런 사실이 더 명백해진다. 삼성은 ‘강박적인’ 기업 문화를 가진 조직이라는 게 필자의 진단인데, 이회장의 성격 역시 정신의학적으로 규정해보면 ‘강박적 성향’에 해당한다. 이 성향의 심리적 축은 열등감이다.

강박적인 성격의 특징을 한번 살펴보자. 첫째, 그들은 감정 기능이 빈약하다. 감정 표현이 아주 드물며 감정 대신 그들이 사용하는 것은 사고 (思考)이고 원칙이다.

이 회장은 취미가 ‘연구와 생각’이라고 할 정도로 감정보다는 사고(思考)가 비대한 사람이다. 그의 방은 한 벽에는 침대, 한 벽에는 책, 또 한 벽에는 대형 TV·VTR·오디오가 있다고 한다.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창가엔 책상과 의자가 있는데 재택 근무를 자주 하는 이회장은 회사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몇 시간이고 꼼짝 앉고 그 자리에 앉아 생각에 잠긴다. 퇴근 후에도 잠옷으로 갈아입고 자기 방에 들어가 한번 앉아버리면 거의 바깥 출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강박적 성향의 소유자는 타인과의 감정적·정서적 접촉을 꺼린다. 왜냐하면 그들의 무의식 속에 있는 강한 분노와 적개심이 혹시라도 튀어나오면 어쩌나 하는 강한 불안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997년 10월에 발간된 독일의 경영전문 월간지 ‘매니저’에는 삼성그룹을 분석한 특집기사가 실려 있다. 그 기사를 보면 한국에서 이 회장에게 시비를 거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한 독일 최고경영자가 서울에서 겪은 일을 소개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독일의 최고경영자는 이웃집의 개 짖는 소리가 너무 커 두 번이나 항의해도 통하지 않자 세 번째는 항의차 옆집으로 갔다. 관리인은 그 집이 이 회장 일가가 살고 있는 저택이라고 말하면서 그가 세들어 살고 있는 집도 이미 이 회장 소유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항의 소식을 듣고 옆집을 매입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상상이나 공상으로 세상 즐긴다  

그는 감정이 개입되기 마련인 문제를 만나면 아예 그 해결 과정을 피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비용을 들이는 경우가 많다. 가부장적이던 선친의 원칙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삼성의 무노조 정책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삼성은 노조를 봉쇄하는 대신 타사와는 전혀 다른 사원복지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를 즐기는 이 회장은 거의 24시간을 개와 함께 지낸다고 한다.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을 정도로 개를 좋아하는 그는, 그 이유를 “개는 거짓말 안 하고 배신할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평생을 ‘황태자’와 ‘황제’의 위치에서 직원들의 충성을 받아온 그다. 배신을 많이 당해서가 아니라 인간관계란 것이 그에겐 그토록 어려운 일이고 사람과의 교감이 그에겐 그토록 위험한 일인 것이다. 

강박적 성향을 가진 사람의 두 번째 특징은 원리원칙을 따지기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일할 때 ‘일하는 것 자체’가 방해받을 정도로 지나치게 완벽주의적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자신의 방식을 정확히 복종하지 않으면 비난하고 같이 일하길 꺼린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직원들에게 신경영을 전수하는 과정에 “내 말을 적어도 50번 이상 반복해서 테이프를 통해 들어라. 자꾸 들어 외울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몸에 배게 되고 실천이 가능해진다”며, 자신의 방식을 전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직원들을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삶의 철학이란 것이 반복해서 듣고 보는 것만으로 체득되는 것인가.

강박적 성향의 사람은 매우 사변(思辨)적이어서 이론이나 개념에 대한 논쟁을 시작하면 끝도 없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개인적인 감정이 거의 배제돼 있기 때문에 논쟁을 하다 보면 지루하고 공허하다. 말은 맞는데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관념적이기 때문이다. 

1993년 중앙일보 간부들과의 회의에서 이 회장은 “나보다 일본에 대해서 더 아는 사람 있으면 나와봐라. 나는 일본의 역사를 알기 위해 45분짜리 비디오테이프 45개를 수십번씩 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원들에게 훌륭한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면서 육아전서를 최소한 30번 이상은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훌륭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도 그는 (아이와의 정서적 교류보다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기본적으로 매우 관념적인 사람이라 현실적이지 못한 것이다. 

이 회장은 1993년 신경영을 주창하며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시발로 런던·동경·오사카 등에서 해외 현지회의를 주재했는데, 밤낮 없이 8시간에서 최장 16시간까지 이어지는 마라톤 회의로 화제가 되었다. 이때 이 회장은 “더러 24시간 잠을 안 자며 구상할 때도 있었지만 48시간 꼬박 안 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주위 사람들은 이회장의 집착을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문제가 있을 때 그 메커니즘이 머릿속에서 풀리는 순간 문제는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하는 게 그의 방식이다. 그가 기계에 열광하고 자동차를 수도 없이 분해조립했다는 것도 이런 성향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인간관계도 그런 원칙에서 예외가 아니라고 굳게 믿는 눈치다. 

그는 자신을 가리켜 ‘삼성 안에서 국회의원에 나와도 떨어질’ 정도로 사람 이름을 못 외는 데 천재적이라고 표현한다. 그것은 그의 정신적인 에너지가 자기의 안으로만 집중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사변적이고 강박적이며 상상이나 공상의 세상을 즐기는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탁월한 경영인의 면모를 적지 않게 보여주던 이회장이 삼성자동차 같은 무리수를 둔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프랑스의 한 신문은 기계에 열광하고 페라리 자동차 수집가인 이건희 회장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삼성마크의 자동차를 갖는 데 집착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삼성차는 모두 4조원 이상이 투입되었지만 프랑스 르노사에 3000억원에 매각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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