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1살. 남자 의사입니다.

아버지도 전문직이시고요.

어머니는 전업주부.

경제권이나 그런 것들 전부 아버지에게 있고요.

심지어 저희 어릴때 교육역시 어머니보다는 아버지가 더욱 신경쓰셨어요.

한마디로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집안이죠.

어머니는 마냥 착하기만 한 그런 여자였죠. 아 물론 어머니 집안은 좀 유복하긴 했어요.

그런 가정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저는 여자 볼때 조건을 너무 안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냥 인성만 바르면 돈이야 내가 벌면되지 했죠.. 아버지가 그러하셨던거 처럼.

그런 생각을 갖고 사람만 보고 사귄 전 여자친구와는 부모님반대때문에 헤어졌고요.

뭐 6개월밖에 안만났기 때문에 결혼시켜달라고 조른거 아니고요.

만나는 동안 부모님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는 없었기에 6개월즈음해서 만나보는것만 허락해 달라고 말씀드렸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얘기도 왜 했는지 모르겟네요...

암튼 부모님들도 나름 보수적인 분이신지라 결혼이 어려울거 같으면 연애도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은 분들이시라

만나는 것도 반대 하셨습니다.

저는 그전까지만 해도 막연히 조건이 아쉽지만 사람이 좋으니까 결혼도 할 수 있을거라는 순진한(?)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현실이 맞닿고 나니

그런 벽을 뚫을 만한 용기도 없고 그런 벽이 보이지 않을만큼 여자친구에게 미쳐있지 않던 저로써는

그만 만나자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 역시 나이도 나이이고 성격상 끝이 보이는 연애를 지속하는건 상대방에 대한 기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여자에게 미치면 부모님반대에도 끌고 가게 되는지가 참 궁금하네요. 

암튼 저는 이상해요. 돈이 많으면 욕심쟁이일거 같고 학벌이 좋으면 쓸데없이 고집만 셀거 같고 ...

직장역시 여자가 가장 필요하고 그 누구보다 빛을 발할 수 있는 직장은 육아 라는 생각이라 없어도 상관없고요.

그냥 좋은 조건들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어요. 

그래서 더 아무것도 없는 여자를 찾는걸 수도 있고요. 

암튼 도대체 결혼은 어떻게 해야하는거죠?

1인성만 봐야 하나요?

2아님 까놓고 조건만 봐야 하나요.

3물론 조건좋은 사람중에 인성좋은 사람이 갑이겠지만... 

하아 어렵네요. 1,2,중 택일하라면 무조건 1이겠지만

혹시나 3이 없을까 찾다찾다 1중에 정말 보석같은 사람 놓치는건 아닐까 걱정되네요. 

그게 혹시 전 여자친구는 아니였을까 싶기도 하고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