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이다 미혼
직업은 정형외과의사..
학교는 젤 좋은데 나왔다.
수능 전국 80등정도 한듯..
경기도에서 빡세게 노가다뛰어서
인센티브까지 세후 딱 2000받는다

어렸을 때부터 아껴쓰는 교육을
세뇌수준으로 받아서  이젠 돈을 쓰면
마음이 불편하다.
차는 없다 시계 없다
옷은 오천원 만원짜리
중학교때 산 지갑은 이제 너덜너덜
고딩때 산 안경은 나사가 헐거워져서 걷다 보면
갑자기 안경알이 빠진다.. 주워서 나사조여서
다시 쓰고 다님....

반팔티 반바지에 병원숙소 침대밑에서 주운
크록스를 신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내가 봐도 참 폼이 안난다. 옛날엔 싸구려나마
몸에 붙어서 핏라인 나오는 옷 입고
여자만나러 다니던 적도
있었는데.. 그것도 이젠 심드렁하다.

요새는 날이 더워서 집에서 나갈때 물병
들고 나간다. 길가 폰가게나 복덕방에서 물 받아서
목마를때 마시려구..

취미는 경제신문보기 부동산,채권공부 세금공부..
주말엔 그냥 그런 책 읽거나, 하염없이 서울을
돌아다니면서 거리의 모양새와
땅의 모양새와 사람의 흐름을 본다. 그냥 지금껏
내가 못보던 것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이
어딘가 있지 않을까...자꾸 보다보면 보이지
않을까...그런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내 생활은, 취미는 돈이 들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거 내키는 대로 다 해도
한달에 50만원도 안들더라...

재산은 강남의 32평 아파트 하나, 강북의
대로변 올상가 건물 하나.. 아파트는 내가 번
돈으로 대출끼고 샀고, 건물은 상속받았다.
절반이 빚이므로 순자산은 25억 정도 될 것 같다.
부모님 재산은 150억정도다..형이 회사를
가져가고 난 40억짜리 건물 하나 더 가져오는걸
로 얘기가 된 상태...

결혼은 나처럼 아끼고 돈에 관심 많은 여자랑
하고 싶다. 그런데 그런 여자가 없어서...
그냥 안하고 있다. 성욕이 줄어서 그런지
이젠 데이트하면 돈이 아깝더라.
요샌 결혼도 심드렁하다.
나이가 들면서 성욕이 줄어서 더 그런 것 같다.

나는 왜 이렇게도 돈이 갖고 싶은걸까.
내가 내키는 대로 쓰면서 살면 한달에 50
정도. 진짜 큰맘먹고 작정하고 쓰면 70정도
쓰는데..
내 월급은 세후 2000, 임대료는 세후 1800정도
이므로, 사실상 노동이란걸 난 할 필요가 없는건데.
일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냥 돈이 많이 갖고
싶어서.. 야간 응급수술도 엄청 뛰고 엄청
열심히 한다. 이사장이 나 엄청 좋아함..
그거 끝나고 지하철에서 건물 비용처리
세금계산 엑셀파일 만들다가 졸고 그러는데..
그래도 그냥 그렇게 산다.

요새들어 돈은 섹스보다 재밌는 거란 생각이 든다..
돈이란건 정말 요물인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