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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실수요자들 "집값만 올렸다" 불만 토로
(서울·하남·고양=뉴스1) 국종환 기자,석대성 인턴기자 = "당첨자 발표 몇시간 만에 웃돈 1억을 넘겼어요. 업자들도 웃돈이 이렇게까지 오를 줄은 생각 못했어요" (경기 하남 미사 P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정부가 강남 부동산시장 투기 과열을 막기 위해 분양가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을 규제하자 규제 예외 지역으로 투기세력이 이동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규제에서 벗어난 지역은 정부의 분양권 불법거래 단속 천명에도 청약결과 발표 몇 시간만에 최고 1억원 넘는 웃돈이 형성돼 실수요자들의 부담만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오후, 중도금 규제를 피한 대표적 수도권 인기 단지 '흑석뉴타운 아크로 리버하임'과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 '고양 향동 리슈빌' 현장 지역을 찾았다. 이들 단지는 정부가 강남 부동산 집중단속과 규제를 선언한 뒤 갈 곳을 잃은 돈이 대거 몰리며 지난주 수십대 1의 치열한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이날은 청약결과 발표일('향동 리슈빌'은 12일 발표)이었다. 정부가 그동안 분양권 불법거래 단속을 누차 천명했고 청약계약일이 아닌 당첨자 발표날인 만큼 불법전매나 다운계약 등 분양권 불법거래 움직임은 찾기 힘들 거라 짐작했다. 이들 단지의 전매제한 기간은 최소 6개월로 그 전에 분양권을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 단속이 강남권에만 집중돼서인지 청약결과 발표날부터 불법거래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인기 단지는 결과 발표 몇 시간만에 1억원이 넘는 웃돈이 형성돼 중개업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해당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5곳 이상 확인 결과 '흑석뉴타운 아크로 리버하임'의 경우 평균 5000만원의 웃돈이 호가됐다. 특히 한강 조망이 가능한 로열층은 웃돈이 8000만원에 달했다. 업자들은 단속 여파 때문인지 처음에는 분양권 거래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신뢰가 형성되자 적극적으로 매물을 설명했다. R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공인중개업자들도 웃돈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부르는게 값"이라고 분양권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음을 인정했다.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는 인기 단지 웃돈이 1억2000만원에 달했다. 경기 하남 미사 지역은 불과 2주전 정부의 집중 단속을 받았는데도 버젓이 불법거래가 다시 횡행하고 있었다.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웃돈 기록이 빼곡히 적힌 수첩을 내보이며 보유 매물이 많음을 자랑하기도 했다. '향동 리슈빌'에도 2000만~3000만원의 웃돈이 자리잡았으며 상당수 공인중개사무소가 다운계약이나 양도세 매수자 대납 등의 형식으로 분양권 불법거래 방법을 소개했다.
이러한 투기세력들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실수요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흑석뉴타운 아크로 리버하임' 청약에 실패한 인근 주민 A씨는 "경쟁률이 89.54대1이면 투기꾼이 얼마나 몰린 것이냐"며 "결국 아파트 값만 1억 가까이 오르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2029775_article_99_20160714135505.jpg?type=w540](http://imgnews.naver.net/image/421/2016/07/14/2029775_article_99_20160714135505.jpg?type=w540)
앞서 지난달 말 정부는 이달부터 공급되는 분양가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대출 보증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공사가 보증을 서지 않을 경우 대출금리가 올라 입주자의 중도금 이자 부담이 커진다. 현재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평균분양가는 3.3㎡당 3916만원이다. 소형 아파트로 분류되는 전용면적 59㎡도 10억원을 훌쩍 넘어 거의 모든 아파트가 규제 대상에 속한다.
정부 규제 선포와 함께 강남 부동산시장은 관망세가 형성됐고 갈 곳을 잃은 돈은 규제를 피한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며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아크로 리버하임'은 총 287가구 모집에 2만5698명이 몰려 평균 89.54대1의 경쟁률을 기록, 1순위 '완판'됐다. 올해 수도권 최고 경쟁률이다. 이 아파트는 일반분양 물량 중 가장 비싼 전용 84㎡의 분양가가 8억5000만원으로 책정돼 정부 규제에서 벗어났다.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은 평균 77.5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역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이틀 앞서 청약을 받은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도 평균 경쟁률은 54.08대1에 달했다.
신동아건설이 세종 행복도시 3-2생활권에 짓는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 4차'는 세종시 역대 최고인 평균 201.71대1을 기록했고 계룡건설이 경기 고양시 향동지구에 분양한 '고양 향동 리슈빌'도 최고 25.89대1, 평균 8.1대1의 경쟁률로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강남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중도금 규제로 인해 관망세가 형성됐다"면서 "부동산 수요는 다른 우량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풍선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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