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 휘청.. 한국경제 떡실신. 이런 판에 언제까지 강남 평당 얼마, 분당이 어쩌고, 잠실이 어쩌고 쌈질이나 할래?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앞으로 세계경제 위기 상황은 몇년간 계속될 수밖에 없고, 국내 부동산도 과거같은 시세차익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런데 언제까지 옛날 관점으로만 부동산을 보는지 모르겠다.

지금 부갤 글의 대부분이 아파트에 관한 글인데, 과연 앞으로도 아파트 인기가 그렇게 절대적일까? 시세차익이 기대될 때야 재건축도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재건축도 힘들고 결국 기존에 지어 놓은 시멘트 덩어리 계속 고쳐가며 쓸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지. 외국처럼 아파트가 슬럼가의 상징처럼 바뀔 가능성도 있고 어쩌면 타운하우스나 단독주택에 대한 선호가 더 커질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처럼 아파트 위주로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은 좀 그렇다.

다들 강남 강남 거리고 잠실 어쩌고 하는데 정말 거기가 그렇게 좋을까? 꽉 막힌 주상복합이 건강에 좋을까? 아이들 아토피 유발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새로 지은 아파트 보다 낡은 주택이 더 좋을 수도 있지. 웰빙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자동차 배기가스 땜에 큰 도로와 직접 맞닿는 곳은 피해야 하고 주상복합도 피하는 게 좋다. 그러면 한강변 아파트들, 도곡동 쪽의 주상복합들 과연 좋을까? 잠실 그 빽빽한 아파트들이 좋을까? 아토피 있는 집 입장에서는 니들이 그렇게 비웃는 마당있는 시골 단독주택이 더 좋은 선택이야.

경제위기가 계속되도 영향 안받는 부류는 안받는다. 시골에서 큰 빚 없이 농사짓는 농사꾼 아니면 최상류 뷰유층. 여전히 최상류 부유층을 위한 부동산은 고가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그게 전체 부동산에서 어느 정도 비중이나 차지 하겠어? 아직까지 강남, 서초, 잠실이란 단어 하나에 몽땅 합쳐서 이야기 하지만 강남도 강남 나름이고, 서초도 서초 나름 아닐까? 보는 관점만 달리 한다면 한강변 압구정 아파트 보다 녹지공간이 많은 양재쪽 빌라들이 더 좋을 수도 있고, 도곡동 주상복합 보다 아차산 아래 워커힐 아파트가 더 좋을 수 있지. 내 생각에는 강남이면 강남, 서초면 서초 하나로 합쳐서 이야기하기는 힘들고, 강남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서초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차별이 심하게 날 수도 있다고 본다.

물론 그래봐야 좀 있는 사람들 이야기고 부갤 다수를 차지하는 서민들이랑은 관계없는 이야기지. 지금까지 부갤에서 정부 임대주택이라면 무슨 불가촉 천민 따위로 생각하는 글들이 다수였어. 정신나간 등급 놀이-분당이 위다, 잠실이 위다 같은-도 유행했고. 그런데 앞으로 경제위기 앞에 이런 지역별 등수놀이가 의미가 있겠어? 지금 경제위기의 진행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일반 서민 입장에서는 집을 사느니 그냥 평생 전세로 사는게 더 나은 상황이 올지도 몰라. 그리고 어차피 니들 절대 다수는 니들이 찌질대는 것처럼 상류층이나 중산층 되기 힘들어. 주제넘게 지역별 등급 놀이 그만 하고 니들이 그렇게 무시하는 정부임대주택 공급 확대라도 주장 하는게 낫지 않을까? 정부 정책만 잘 시행하면 중산층이라고 정부임대주택에 살지 말란 법 없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기존 질서가 흔들리는 이런 상황에서 옛날 고정관념으로만 현상을 논하는 것은 부질 없다고 생각해. 나도 여기에 쓴 내 글이 다 맞다고 생각하진 않아. 다만 고정관념은 버리고 생각해 보자는 거야. 니들이 생각하는 부동산 경기붐은 딱 한가지 상황 말고는 없어. 뽀글이 죽은 후에 북한 먹어서 북한에서 사회간접자본 확충하고 평양 대동강변 아파트 리모델링 하기 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