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때 이야기다

어쩌고 친구 에 친구랑 친해지게 되었다

잠실 살던 놈이였다

걍 같이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그렇게 놀았는데

우리 어머니가 보시고 잠실친구한테 어디사냐고 물어 보시더니

친구가 잠실 산다고 하자 어머니 표정이 굳어 지시더라

그리고 집에 가서 엉청 쪼인트 까엿지

아니 무슨 탄천 넘어 잠실사는 애랑 같이 노느냐는둥

걔내 집이 어떤 집인지 아냐는 둥

어릴 적 그냥 잔소리로만 들리고 그냥 무시한채 

계쏙 놀긴 놀았다

그러다 기회가 되서 잠실 친구네 놀러 간적이 있다

근데 정말 컬쳐 쇼크였다

집에 가는데 거실에 잠실 친구 아버지가 대 낮인데도 술에 꼴아서 코 굴면서 자고 있더라

옆에는 택시 운전사복이 걸레처럼 널부러진채로

친구는 조용히 자기 방으로 오라고 했는데

뭐랄까 어린 맘에도 뭔가 내가 본 세상과 다른 느낌이라

빨리 떠나고 싶더라고

그 이후로 은근슬쩍 만나자고 해도 피하고 그러다 결국 안 보는 사이가 되었다

커서 생각해보니

정말 어른들 말은 들으면 손해가 없는 것 같다

태생은 못 속인다는게 우리 부모님에 철학이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