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FTA로 무역적자 두배, 일자리 10만개 감소" 주장…신고립주의 무역정책 발표

사실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적자가 두 배로 늘었고 미국 내 일자리도 10만개나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28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 외곽지역 모네센의 한 알루미늄 공장을 방문해 ‘미국의 경제적 독립’을 슬로건으로 하는 자신의 신(新)고립주의 무역정책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한미 FTA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민주당 행정부가 체결한 무역정책들은 모두 실패했다”고 맹비난을 퍼부은 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기존 무역협정을 재협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지하는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이 미국 제조업에 ‘치명타(death blow)’가 될 것이라며 탈퇴 의사를 밝혔다.

미국의 최대 무역 적자국인 중국도 정조준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재무장관을 통해 중국을 환율 조작국에 지정하겠다”며 “중국의 불법적인 보조금 지원 행위를 미국 법정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클린턴에 대해서는 “2012년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한미FTA를 밀어붙였다”며 “그 여파로 대(對)한국 무역적자가 두 배로 늘었고 미국 내 일자리도 10만 개나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정치인들은 세계화 정책을 맹렬하게 추구해 일자리와 부, 그리고 우리의 공장들을 멕시코와 해외로 옮겼다”며 “이런 세계화는 정치인에게 기부하는 금융 엘리트들을 만들어 냈고, 힐러리 클린턴은 그런 엘리트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이런 주장에 대해 미 상공회의소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의 무역정책이 350만개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며 “더 큰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일자리는 줄어들고 경제는 약화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트럼프의 이같은 ‘신고립주의’ 무역정책은 지금까지 자유무역을 지지해 온 공화당의 정통성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가 방문한 펜실베이니아주는 제조업 부진으로 쇠락한 지역을 지칭하는 ‘러스트 벨트’의 대표격으로 꼽히며, 중하층 백인 유권자의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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