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때 청담쪽에서 알바 하던때의 일.
바에서 일했는데. 여자 나오는데 말고.
딱봐도 부해보이는 어른들 술시중들고 했는데 진짜 잘 나가보이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던 것이뭐냐면.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듯한 느낌. 기분이 안좋거나 어두운날 모시다보면 뭔일 있냐고 물어본다. 고민을 말할라치면 부끄러워 돌려서 이야기하는데도 가만히 듣고 하는 이야기들은 그야말로 등의 가려운 곳을 쫙쫙긁어주는 말들이었다. 술이 들어갔을때도 마찬가지, 그눈빛. 사람들의 마음을 어찌 그리 잘 캐치해 내는지.

16년이 지나 월급쟁이 생활 중.
술쳐먹고 했던 이야기만 세번 다섯반 열번씩 반복하고. 소주에 또 소주 계속 시켜대는 꼰대들의 틈바구니에서 예전생각이 났다. 술을 마셔도 자신을 잃을 정도로 마시고. 심각해질 필요도 없는것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듯 이야기하고.. 남의 말을 듣기보단 목청높여 자기만을 내세우려는 보통 사람들.

난놈들은 난놈들의 태도와 인생이 있고. 보통사람들은 그에 걸맞는 삶이 있는데.
확실한것은 술쳐먹고 자기얘기만 떠드는 놈들처럼 역겨운건 없다.
남이 알아줬으면 하는 건 약한인간이라는 걸 스스로 드러내는것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