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운북동 일대 미단시티에 추진 중이던 국내 첫 카지노복합리조트(IR)가 착공도 하기 전에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IR은 당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지만 1호 사업자로 선정된 인도네시아 최대 화상(華商) 리포(Lippo) 그룹이 카지노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다.

리포그룹은 미국 카지노 기업인 시저스와 합작회사(LOCZ)를 설립해 인천 영종도에 2022년까지 2조3000억원을 투자, 카지노와 호텔, 컨벤션 시설을 지을 예정이었다. 현재 영종도에선 LOCZ를 포함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컨소시엄, 모히건 선-KCC 컨소시엄 등 3개의 IR건설 사업이 추진 중이다.

리포그룹이 최근 홍콩 증시를 통해 "북아시아 지역의 카지노 사업 전망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해 리포그룹이 보유한 LOCZ 지분의 제3자 매각을 포함한 대응책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LOCZ 자본금은 5000만달러이며 리포그룹이 60%, 시저스가 4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LOCZ는 2014년 3월 파라다이스그룹과 함께 인천 영종도에 국내 첫 IR 사업자로 선정됐다. 정부는 지난달에 미국 모히건 선-KCC 컨소시엄을 영종도의 세 번째 IR 사업자로 추가 선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부패 척결에 나서면서 카지노 최대 고객인 중국인 수요가 급감한 것이 영향을 준 듯하다"고 말했다.

사기꾼 조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