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독자경영 시대”… 태평로 회장실도 철거

삼성그룹이 삼성의 새로운 심장부 역할을 하게 되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에 ‘그룹 회장실’을 만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또 현재 태평로 본사 28층에 마련돼 있는 그룹 회장실도 조만간 리모델링 작업이 시작되는 대로 전격 철거하는 작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29일 “계열사 독자 경영 시대를 맞이해 그룹 회장실을 둘 이유가 없어졌다”며 “서초동에는 그룹 회장과 회장실이라는 게 없다”고 밝혔다. 삼성은 당초 서초동 사옥 3개동 중 삼성전자 소유의 C동 제일 높은 층인 43층에 그룹 회장실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삼성의 이같은 조치는 이건희 전 회장의 공백을 대체할 ‘그룹 회장’을 계속 두지 않고, 이 전 회장 퇴임과 전략기획실 해체 이후 시작된 계열사 독자 경영 시스템을 앞으로도 가속화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회장을 대신해 대외 업무를 맡고 있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현재처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빌딩에서 근무하게 된다.

삼성의 또다른 관계자는 “전임자 예우 차원에서 상징적으로 그룹 회장실을 두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예 회장실을 없애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건희형은 한남동 승지원이나 태평로만 왔다갔다하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