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서울 강남 서초사옥에서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옮겨 올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국내 대표 종합상사의 쌍두마차인 대우인터내셔널에 이어 삼성물산 상사부문까지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틀게 되면 송도가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부문 소속 직원들이 송도국제도시에 집을 알아보는 등 회사 이전에 따른 준비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삼성물산 내부에서 상사부문 이전 대상지 후보로 송도국제도시가 거론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전 대상지로 송도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고 있다"고 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임직원 수가 1천명을 넘는데다 기업 이전의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1975년 대한민국 종합상사 1호에 지정된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모회사로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상사부문 이전 대상지로 송도를 검토하는 것은 삼성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 산업이 송도에서 육성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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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국제도시 내에 최근 3공장을 착공, 2018년엔 세계 1위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업체가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특히 송도 6·8공구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게다가 송도국제도시가 글로벌 비즈니스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이전 대상지로 거론되는 이유로 꼽힌다. 이미 국내 대표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입주한 송도국제도시는 공항과 항만을 끼고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통합 후 이전 대상지로 인천 송도와 판교 등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돼 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판교 알파돔시티 사옥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확정됐고, 상사부문은 아직 이전 지역이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직 이야기만 나오고 있을 뿐 내부에서도 상사부문을 어디로 이전할지에 대해 모른다"며 "송도의 경우 대우인터내셔널이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피스가 있어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