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집주인이랑 옆집, 시공 측이랑 만나고 왔다

요약하면 이렇다

1. 우리집이 존나 오래 된 집인데 옆집이랑 땅도 이래저래 침범하고 있고 벽 한쪽을 공유하고 있다

2. 근데 옆 집이 건물 부수고 새로 지으려고 한다 그래서 그 벽이 허물어진다

3. 그렇게 되면 지금 실내인 우리집 들어가는 계단과 부엌의 한쪽벽이 없어진다 위험하니 일단 허물고 임시 방편을 한 후에 새로 막아주겠다 하지만 계단은 이제 실외가 될 것이다

4. 한 달 정도 집을 비우는 편이 좋겠다 날도 춥고 부엌이 뚫리니까

집주인도 어이 없어하는데

원래 당장 내일부터 부수려고 했단다

그래서 일단 일주일이라도 시간을 달라고 했다

전세 사는데, 집주인에게 이사가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당장 돈을 구할 수가 없단다

그 쪽에서는 그럼 한달 정도 나가서 살면 안되겠냐고 해서

돈 주냐고 했더니 돈은 집주인에게 받으란다

피해는 우리가 고스란히 다 받는데

우리는 아무런 보상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젊은 사람들이니까 좀 불편해도 참으면 되지 않겠냐고 말하는게

너무 어이털린다

이거 어떻게 방법이 없나

뭘 요구해야 맞는건지도 모르겠다

혹시 법이든 뭐든 좀 도움이 되는 말이 없을까

생생한 경험도 좋다

일단 주인 말로는 땅이 지네 땅이라고 해도 남의 집,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부수는 건 재물손괴라고 하긴 하더라

아 빡치는 것을 넘어서 뭔가 ㅂㅅ된 기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