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월요일 부터 존나 생각하게하는글..

ㅁㅁ(1.243) 2016.01.18 11:17:01
조회 223 추천 2 댓글 1

[정규재 칼럼]민주주의 낙관하던 시대 끝났다


미국서도 싸구려로 전락한 대선 
백인·북유럽 밖에선 확장력 잃어 
'진보 낙관주의' 시대는 끝났다 

정규재 주필 jkj@hankyung.com
<!-- //서브 제목 --> 민주주의는 한때 보편성을 획득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지속가능한 정치제도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백인이 아니면서, 북유럽인이 아니면서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곳은 거의 없다. 민주주의는 더는 확장되지도 심화되지도 않는다. 탈아입구(脫亞入歐) 두 세기를 맞은 일본조차 세계적 보편성보다는 전통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말해야 할 터이다. 일본의 내밀한 속사정은 한국인만 이해할지도 모르겠다. 천황의 신민은 아직 민주 시민이 아니다. 민족주의의 선동적 열기 없이는 일본 민주주의가 에너지를 얻지 못한다는 것은 서글프다.

민주주의는 독립 자존하는 개인들의 자기성찰을 전제로 하는 그런 정치 제도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사정도 좋지 않다. 한국 민주주의는 갈수록 개인 아닌 집단 즉, 인민주의에 경도되고 있다. 

대중추수적 정치로 전락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자유는 점차 반(反)자유의 정치 구호들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경제민주화는 최근의 구호들 중에서 가장 반자유주의적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조차 그런 구호로 선거를 치렀다. 그래서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춤을 췄다. 1987년 6월 시민혁명을 거친 아시아 유일의 국가가 한국이다. 그러나 민중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말았다. 한국인의 의식 깊숙이 숨어 있던 전근대성이 근대적 정치언어들로 포장돼 부상한 것이다. 최근의 정계 형편은 이 사실을 잘 보여준다. 안철수 호남당과 문재인 386당이 대표적이다. 한국 민주주의는 한꺼풀만 벗겨내면 지역성과 좌경이념으로 간단하게 인수분해된다. “우리가 남이가!” 하는 지역주의는 역사를 떠밀려 온 봉건 잔해들이다.

인도는 선거 민주주의를 경영하는 가장 덩치 큰 나라다. 그러나 포퓰리즘을 벗어나기 어렵다. 인도에는 지금도 계급이 살아있다. 사회혁명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주의는 깊이랄 것이 없다. 계급제도를 의식한 것이기도 하지만 정치는 사회의 외곽을 겉돈다. 중국은 아예 공산당 독재다. 최근에는 “민주주의는 필요 없다”며 체면마저 벗어던지고 말았다. 다양한 민족, 거대한 국토, 15억명의 인구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선의의 독재가 불가피하다는 중국 지식층의 호언장담을 들어야 하는 것은 실로 곤혹스럽다. 

아랍은 ‘아랍의 봄’ 5년 만에 심각한 정치적 혼란에 밀려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급기야 수니파와 시아파로 대립하면서 한판 승부를 벌여볼 태세다. 시리아의 독재자 아사드가 권좌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지금으로서는 짐작하기 어렵다. 민주주의는 이처럼 멀다. 평화가 단순히 전쟁의 부재가 아니듯이, 민주주의도 독재의 부재만은 아니다. 독재가 사라진 곳에 전근대성 즉, 낡은 것이 고개를 든다. 시리아도 그럴 것이다. 미래를 낙관할 근거는 없다. 남미 벨트는 선거라는 점에서는 형식상 민주국가지만 실은 페론이즘의 지배체제다.

미국에서조차 민주주의 타락이 완연하다. 품위와 자부심, 절제와 공존은 지나간 시절의 기억이다. 트럼프의 허풍과 샌더스의 몽상을 들으면서 미국을 다시 보게 된다. 이런 수준의 나라였다는 것인지. 민주주의가 쇼비즈니스화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아내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거나 둘째 아들 부시를 또 봐야 하는 것은 실로 낯선 일이다. 비유럽적 기원으로부터의 이민의 급증이 정치적 구심점을 훼손한다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이는 미국에서, 그리고 유럽에서도 관찰된다. 통일 한국도 동일한 기원이지만 전혀 이질적인 새 식구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새 식구는 민주주의 지수 세계 꼴찌(167위)인 북한에서 평생을 살아왔던 사람들이다.

민주주의를 위해 기꺼이 순교했던 자들이 한국에는 많았다. 슬프게도 희생은 헛된 것이 되고 말았다. 개중에는 충분한 보상을 받은 사람도 많다. 추한 얼굴만 남아 한때의 로맨스를 말하는 늙은 창녀 같은 얼굴을 하고 이들은 지금도 정치판을 기웃거린다. 낙관의 시대는 그렇게 끝났다. 

정규재 주필 jkj@hankyung.com 

=================================
늙은 창녀 같은 얼굴을 하고 정치판을 기웃거린다 이부분이 웃기네..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AD 삼성선물의 제로데이, 다른데랑 뭐가 달라? 운영자 24/06/18 - -
AD LS증권 해외선물 수수료 $2.49 할인 이벤트 운영자 24/01/01 - -
1256043 고환이 하라는대로 눈 뒤집혀 맛가는 인간은 ㅇㅇ(211.241) 16.07.01 45 0
1256042 대기업 존나 별거없는게ㅋㅋㅋ아부지가 30대기업 30년 넘게 재직인데 [11] 65(210.142) 16.07.01 587 1
1256041 헬리오 18평 ㅇㅇ(223.62) 16.07.01 380 2
1256040 비오면 일안하는직업은 뭐가있나요 [3] ㅂㅂ(183.97) 16.07.01 204 0
1256039 북한 5년 내에 무너지지 않을까? [1] ㅇㅇ(118.37) 16.07.01 191 1
1256038 파운드는 계속 떨어지네 [6] ㅋㅋ(182.224) 16.07.01 285 0
1256037 20대 후반 그랜져 vs BMW 3시리즈 [3] 71(210.142) 16.07.01 250 0
1256036 민간투자사업 절차다. 썰을 풀어도 제발 그럴듯하게 풀어라잉. [7] 오리빠(211.114) 16.07.01 640 1
1256032 나이 마흔에 고작 2억 모았는데 [11] ㅇㅇ(58.148) 16.07.01 535 0
1256031 백치아다다랑 방이동칼국수는 동일 인물이냐?? ㅊㅊ(223.62) 16.07.01 58 0
1256030 독서실 총무나 할까??? [1] ㅇㅇ(223.62) 16.07.01 108 0
1256028 원화 가치 상승이유가 뭐냐 [5] ㅊㅊ(223.62) 16.07.01 355 0
1256027 좆까 어디갔냐 ㅇㅇ(223.62) 16.07.01 50 0
1256025 앞으로 인하하면 노동력 똥값되고 월급도 별거 아니게 되는데? 도뉴(125.131) 16.07.01 97 0
1256024 아직 여기 사람들은 금리 두번 인하시 어떤일이 생길지 ㅇㅇ(211.241) 16.07.01 127 0
1256023 직장 그만두면 얼굴 좀 필거 같은데...... [3] 도뉴(125.131) 16.07.01 250 0
1256021 폭등하네요 [2] ㅇㅇ(223.62) 16.07.01 415 0
1256020 송도 올해 실거래 최고가 ㅎㅎ ㅇㅇ(110.70) 16.07.01 178 0
1256018 지금이라도 수도권 지방 강북은 정리해라 ㅇㅇ(211.241) 16.07.01 127 0
1256017 롯데 ‘오너 계열사’ 보유 부동산 최소 173만평 ㅇㅇ(27.100) 16.07.01 121 0
1256015 디씨가 좋은 이유가 [2] A.Baby(211.60) 16.07.01 225 12
1256014 지금이라도 강남서초용산,알짜수익형 잡아라 [5] ㅇㅇ(211.241) 16.07.01 335 3
1256013 외모자신감 있는 여자가 특정 한남자에겐 자신없어 하는건 왜그럼? [4] (110.70) 16.07.01 229 0
1256011 당분간 저금리 확정때문인지 보유자의 영역이 되버렸습니다 [8] ㄱㄴㄷ(223.62) 16.07.01 319 0
1256010 저금리, 유동성, 브렉시트, 뉴딜로 귀결이지요 ㅇㅇ(27.100) 16.07.01 76 0
1256009 지금같은 불경기에 금리 인하 및 돈 푼다 해도 [2] ㅇㅇ(223.62) 16.07.01 251 1
1256008 여기 수입 높은 사람 많은데,소득으로 얼마까지 불릴자신 있냐? ㅇㅇ(39.7) 16.07.01 74 0
1256006 위신선 기초설계와 실시설계는 다른 것 아닌가요? [5] ㅇㅇ(121.66) 16.07.01 301 0
1256004 금리 인상은 화폐개혁 없이는 어렵지 않냐? 실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01 123 0
1256002 노무라 "한은, 연내 기준금리 0%대로 내릴 듯" 그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01 300 1
1256001 외제차를 많이 타는 이유는 하나 [3] 독수리여권(223.62) 16.07.01 1046 27
1255999 난 거지새끼들 외제차타고 다니는거 이해한다. ㅇㅇ(14.39) 16.07.01 103 0
1255998 근데 미사 지리적으로만 봤을때는 압구정 지리 아니냐??? [5] 오리빠(211.114) 16.07.01 446 6
1255996 할인분양 [1] ㅇㅇ(1.216) 16.07.01 135 0
1255995 위례 자래이 훌리 보고싶다 [2] ㅇㅇ(211.36) 16.07.01 170 0
1255994 지하주차장까지 엘레베이터 가느냐 안가느냐가 QOL 차이 존나 나지 않냐? [5] ㅁㄴㅇㄹ(152.99) 16.07.01 270 0
1255991 오늘도 아름집 하남방 스텝은 개소리함 [7] ㅇㅇ(211.36) 16.07.01 526 8
1255990 울 아부지는 뭐지? [14] 실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01 425 0
1255989 역시 employee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거지 [5] ㅇㅇ(118.37) 16.07.01 170 4
1255988 남자들이 결혼 몇살에 하고 싶냐고 묻는데 [7] ㅇㅇ(223.62) 16.07.01 289 0
1255987 난 수입 괜찮은 편인거 같은데 10년된차 탐 [8] ㅋㅋ(222.99) 16.07.01 417 1
1255986 위례신사선 내년 1분기에 설계마감, 2분기에 업체선정예정 [10] ㅇㅇ(110.70) 16.07.01 382 0
1255985 이거보고 웃겼다 [3] ㅇㅇ(223.62) 16.07.01 326 0
1255980 부겔에서 위례는 왜케 까이는 거냐 [14] ㅋㅌ(223.62) 16.07.01 687 14
1255978 횽이 방이동에만 집이 있는게 아닙니다만.... [6] 방이샤브칼국수(211.36) 16.07.01 241 0
1255977 국부 총량의 90%가 부동산에 묻혀있는 나라에서 돈을 풀면ㅋㅋㅋ [4] 花老堂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01 591 5
1255976 미사 호반 서밋프레이스 어떻게 봄? [3] 오리빠(211.114) 16.07.01 532 0
1255975 [필독] 2030년 영등포가 천지 개벽 한다 [7] 부동산 전문가(116.37) 16.07.01 1169 9
1255974 요즘은 헐리우드 배우들도 브랜드를 만드네... 논리실증주의(67.245) 16.07.01 64 0
1255973 우리나라 집값 너무 싸다 ㅇㅇ(211.246) 16.07.01 10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