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상황은 언제나 변하는데 거기에 적응해야 할 기업의 인력구조는 근로기준법 탓에 상당히 보수적이다. 

그 실행면에 있어서는 더더욱 보수적인데, 사람 잘못해고했다가는 검찰에 불려가기 일쑤다. 

사법당국에서도 부당해고는 공안사안으로 처리한다.

이 판국에 파견근무니 계약직이니 해가면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쉽게 고용하고 쉽게 짜르는거)을 기해보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이 마저도 사회분위기상 은근슬쩍 정규직과 동등한... 이라는 명분에 유연성을 잃어 가고 있다. 

그냥 사회 자체가 노동 유연성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보면 된다. 

마치 자유연애하듯이 쉽게 사귀고 쉽게 헤어지는 서구문화와 연애하면 아무도 못건드는 철옹성을 쌓는 한국 문화랑도 비슷하다.  그냥 국민성이 그런거다. 

한번 입사하면 내보내기가 쉽지가 않다보니 역시 쉽게 사람을 고용하지를 않는다. 

노동시장의 낮은 유연성은 청년실업에도 영향을 끼치지만, 기업입장에서는 고급인력의 전문직 및 대기업 편중현상, 인사적체, 고임금 구조 발생으로 효율성을 잃고 있다.

노동시장은 말 그대로 시장논리에 맡겨야 되는데 그게 안되는 구조다. 

최우선적으로는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내세우는 문화 자체가 바껴야 한다.

뚜렷한 성과가 없어도 한 회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한게 훈장이 되는 문화에서는 절대 노동 유연성이 꽃필 수가 없다.

간통죄도 근래에 들어서야 사라진 판국에 과연 이게 쉽게 사라질까 의문이다. 

산업의 대기업 지배현상하고도 연관이 있는데 그나마 희망(?)을 가져 볼 수 있는 것은 대기업의 평균 근무년수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산업의 지배집단인 대기업의 이런 모습은 아래로 전해져 결국은 각 기업들이 임직원들에게 충성심이라는 감상섞인 단어보다는

업무적인 책임과 능률을 요구하는 분위기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면 이제 나이어린 청년들의 단순 업무와 나이많은 임원급의 양 극단에만 투입되던 파견직이나 계약직 근무가

전 연령대로 확장되게 될 것이다. 

이의 시작으로는 고정필수인원이 필요한 영업직이나 경리 담당 등을 제외한 여타 전략, 기획, 구조조정 등의 특별 인사케이스등은 외주를 주게 될 것이다. 

회사는 정말 딱 고졸만 되도 할 수 있는 daily job이 있는 사람들, 현장직만 다니는 곳이 될 것이며, 오히려 스펙좋은 애들은 각 project를 수행하는

전문 사무업무 대행사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