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로 집 망하고 강남에서 옥수동 현대아파트에서 10년 넘게 살았다. 

직장이 광화문이라 도심 교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집값이 저렴한 옥수가 최고의 선택이었지. 

옥수현대에서 지하철까지 2 - 3 분이고 강남이던 강북 도심이던 20 분 안쪽이면 널널하게 도착. 

지하철 교통은 정말 좋음. 버스는 없음. 

옥수동은 한마디로 교통 빼면 모든게 안좋은 동네라는게 10년 넘게 그 동네 살면서 깨닳은 거. 

교육은 정말 헬 수준이고 , 학원하나 제대로 없다. 

그리고 옥수역의 거대하고 높은 지하철 지상철 라인이 동네 전체를 반으로 쪼개서 참 분위기 비참하다. 

강남이나 강북 도심이 가까워서 동네 상권이 발달이 불가능한 입지라서 주변 정비에 한계가 있다. 

그리고 옥수동의 엄청난 비탈길을 올라보지 못했으면 옥수동은 논할 대상이 아니다. 

또한 바로 맞은편의 압구정 현대를 보면서 상대적 빈곤감도 크게 느끼기 때문에 그닥 맨탈 건강에도 좋은 지역은 아니다. 

옥수 리버젠 정도 빼고는 각각의 아파트 상가가 제대로 되는 곳은 없지. 

옥수 현대 아파트도 상가내 슈퍼 하나만 좀 되고 나머지는 유령상가. 

지금은 그 동안 운이 좀 따라줘서 원상복구가 되서 다시 강남 한강변에 살지만 내 인생에서 옥수동 10 년은 가장 암흑기로 남을 것 같다. 

주거지가 사람의 일생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몰랐다. 

뭐 버티고개 근처 같은 좋은 강북주거지도 많지만 그런 일부 지역 빼고는 강서잠 들어가기 어려우면 송파 2 급지 근방이나 판교 분당이라도 사는게 실주거에 좋은 거 같다. 

살아보니 출퇴근 시간 30 분 정도 더 걸리는거 내가 좀 더 부지런하면 되는거더라고. 분당만해도 강북 도심은 어렵지만 강남까지는 충분히 다닌다. 

옥수 금호 한강변 극히 일부 아파트는 값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지역지형을 보면 전체적으로 잘사는 지역이 되기는 앞으로도 어려울거 같다. 

그래도 옥수 살던 시절이 가끔 그립긴해. 

맥주 먹으면서 다시 한강변 강남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던 장소였고 , 그 계획을 이루게 했던 곳이니까. 

지금도 가끔 옥수동 언덕을 올라가는 꿈에 놀라서 깨다가 , 다행히 강남 아파트에서 핑보핑유 와이프랑 오순도순 사는 현실에 안도하곤 한다. 

등기 잘쳐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