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도 그 꼬장꼬장한 모습 버리기 힘든듯.
이제 은퇴하실 때도 됐는데 그 사실조차 받아 들이기 싫어하심. 늙어서 내 몸 어디한쪽 고장나기전에는 과거처럼 혹은 과거 이상으로 고집부리며 맘에 안드는거 절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실듯.
이런걸 보면 성격이란 타고나는 것이고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맞다. 부자는 부자가 될 수밖에 없이 태어났기에 부자가 된 거겠지.
어르신들보면 나이가 들수록 운명론적인 인생관을 긍정하게 된다고 하는데 나도 조금씩 그런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보면 안다라든지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 같은 결정론적 운명관의 속담은 있지만 노력으로 인간이 바뀌는 옛말 들어본거 있냐.
얼마전에 여자아이 하나 입양하면 어떨까 싶어 부모님께 여쭸더니 결사 반대. 이유는 젊었을때 불장난 한 그 부모 피가 그 딸래미에게 그대로 오지 않았겠냐고.
도둑질로 평생 보낸 조세형은 종교에 귀의해서도 도둑질이 좋아서 평생 그렇게 살다 간거고 길바닥에서 정신나간 놈처럼 오도바이 운전하는 짱개배달하는 아이는 그 내재된게 그래서 그렇게 하고 돌아다니는거 아니겠냐고.

타고난대로 살다가 갈때 되면 가는게 인생이라 생각하니 어쩌면 참으로 허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