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애들은 맞아야 암기 잘하고 말을 듣죠' 하던 미친 과외선생이나 붙여주고 '쫓아다니고 수시로 감시하며 내 결점만 지적' 해주던 부모에게 열뻗쳐서 재수때 대폭발한 경험이 있다.

부모에게 욕하면서 날 좀 내버려두라고 온힘을 다해 거칠게 반항을 했다. 우리 부모님은 주변에 우리집 아이는 사춘기도 온적 없고 순하다 반항도 한적 없다 하시며 자랑하시는 부류라 충격이 대단했던거 같다.

몇 일 가출하고 오니깐... 정말로 내가 뭘하던지 내버려 둬서(날 어떻게 다뤄야 할런지 감이 안 잡히셨겠지 싶다) 정서 안정이 되니깐 학원-독서실 다니면서 공부 잘되어서 원하던 대학 들어갔다.

요즘은 공부 컨설팅이나 아이의 학습이 잘 되는 정서같은거 어느정도 부모들이 신경을 쓰는게 흔하지만, 나는 초중고 12년간 공부의 목적, 방법, 그리고 정서의 중요성을 얘기해주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나 8학군 출신이다. 세월지나 생각해보니 주변 친구들이 하도 숨쉬듯 공부를 하니깐 정서불안 상태에서도 어느정도 자연스럽게 수준유지가 된거같긴허다(어른들 학군 학군 그러는거 근거가 있더라). 그러나 대딩때 친구들과 얘기하다보니 나처럼 결점만 질타받으며, 쳐맞고 정서불안 상태로 성장한 애들을 한명도 찾아보지 못했다. 그리하여 어린시절을 정서불안 상태로 보내게 한 부모에 대한 원망이 심해졌다. 이 원망은 정말 평생 갈듯 싶다.

꼬마 소리 안 들을 아이 가진 부모들에게 좀 말해주고 싶은거는...

공부는 아이의 자존감과 정서안정이 필수다. 우리 부모님처럼 열심히 결점만 계속 지적해준다고 결점들이 무슨 딜리트 키 누르듯 사라지진 않는다.

학습환경과 정서에 대한 생각없이 아이만 후두려 패고 수시로 문 열면서 감시한다고 아이가 공부에 흥미 느끼고 공부에 집중한다는건 있을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