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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급사회? 이제 아셨어요??

다니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10.16 11:35:48
조회 1509 추천 44 댓글 10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이였던 1990년대 중반,


이른바 '좃밥'으로 불리던 수학선생님이 한명 있었다.


그때는 담배피우다 걸리면 교련선생한테 궁둥이 50대씩 맞고


그런데도 쉬는시간만 되면 화장실은 뽀얀 안개로 뒤덮히던 그런 와일드한 시절이였는데


그 수학선생님은 진짜 '출석체크, 강의' 이외에는 아무런 잔소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였다.


그 선생님 시간에 수업듣는 애들은 55명 중에 10명?? 가끔 15명 정도.


나머지는 대놓고 책상에 엎드려 자빠져자고, 아니면 책상에 만화책, 소설책 펴놓고 보는 시간이였다.


그런 선생님이 어느날 하루는 착실한 편에 속하던 친구(1등은 아니지만 5등~10등 정도하는 애)가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것을 보고 그 친구를 일어나라고 깨우더니 한마디 하더라.


"니네들,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니까, 자유대한민국이니까, 


나중에 어른되면 다들 평등하게 살아갈거 같고, 하고 싶은거 하면서 자유롭게 살 수 있을거 같지?


야이 자식들아.. 대한민국은 계급사회야. 자본주의라고. 니들 듣기 좋으라고 민주주의니 평등이니 떠들어대지만..


니네들이 뭐해먹고 살아갈지...거기까지 생각할 필요도 없어.


대학입학 때, 그때부터가 곧바로 계급사회의 시작이야.


니가 무슨 대학을 다니는지 어디 대학을 졸업했는지 무슨일을 하는지, 부모님이 무얼 하시는지.... 


니 주변을 둘러싼 모든것들이 니 계급을 결정짓는 점수가 된다고..이 새끼들아...


정말... 어쩌면 이 자본주의라는 것이.. 조선시대보다 더 잔인한 계급사회인데 참.... 에휴"


뭐 대충 이런 말이였는데...


솔직히 나에게는 성적 떨어졌다고 몇대 맞고, 손가락에서 담배냄새 난다고 운동장 10바퀴 돌고 했던 그런 


신체적 체벌과 훈육보다


그때 그런 이야기를 하는 5분도 안되는 그 순간이 지금도 기억날 정도로 충격이였다.


그 이후로 그 수학선생은 학년끝날때까지 다시 잔소리를 한다거나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다시 '좃밥' 이 되었지만, 나는 고등학교 끝날때까지는 공부한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다.






이미 1990년대, 혹은 훨씬 그 이전부터 그 수학선생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는 민주주의, 자유주의라는 정치사회체제를 방패막이로 


그 선생 말마따나 '조선시대보다 더 잔인한' 계급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그것을 최근에 들어와서야 미디어니 언론이니... 자칭 깨어있는 시민이니 하는 것들이


오픈된 온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을 등에 업고


신계급사회가 어떠니, 흙수저가 어떠니 금수저가 어떠니 재벌이 어떠니 떠들어대는 모습이 


가소롭고 유치하기 그지 없다.


20년 전에 일개 고등학교 수학교사도 알고 있었던 사실을 호들갑 떨면서 오두방정질하는 모습을 볼때면


어쩌면 그들도 평소에 


자신들의 배움이 짧아서 무지하다는 열등감


부모님만 더 잘만났으면 내가 이것보다는 잘 살텐데 하는 열등감


내 외모가 조금 더 잘 났다면 내 아랫도리가 조금은 더 바빳을 텐데 하는 열등감


아무튼 그러한 빗나간 좌절감이 빗어낸 열등감으로 인해


그 열등감을 감추려고 그렇게 '깨달은 자' 인 척, 아는 척을 해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그런 '아는척' 들이 이 사회를 상호불신과 계층갈등, 세대갈등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한다.


생각해보라. 


뭐, 그 기점을 딱 어떻게 나누기 힘들겠지만


내 기준으로는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명칭이 바뀌었던 그 시기로 잡고 있다.


그 시기의 초등학생들로부터 점차 애들이 순수성을 잃어간다고 해야되나..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어른들의 세계를 너무 일찍 알아버리기 시작한 어린이'


'세상의 더러운 부분이 아이들에게 너무 일찍 노출되기 시작한 시기' 라고 말할수 있지 않나 싶다.


아무튼 그런 '미디어의 개방과 온라인 네트워크의 확대'의 부작용으로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치부와 현실의 세속성을 너무 일찍 알아버리기 시작했고


어른들은 재벌들이 어떻게 사는지, 부자들은 무슨 브랜드를 사용하고 어떤 차를 타고 다니는지


그리고 그들이 선호하는 학교(유학 포함)와 거주지는 어디인지 알기 시작하면서


'나는 왜 저렇게 살지 못하는가? 저들은 왜 저렇게 살아갈 수 있는가?' 라는 불만이 


만연해버리기 시작한 듯 하다.  







하지만,


싫으나 좋으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싶다면 받아들여야 할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호들갑 떨면서 오두방정 쳐봤자 대안이 있는가?


"대안이 왜 없어??! 자본주의 안하면 되잔아!! 그 좆같은 경제체제를 꼭해야되나?" 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좆같은 자본주의라는 것이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를 가능하게 해주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포기하게 되면 국가의 권력 강화로 이어진다.


따라서 국가가 개인을 통제하고 국가가 시장을 컨트롤하는 과정으로 연결된다.


그게 맑시즘이고 퇴보하고 변형되어진 중국식 공산주의, 북한식 주체주의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렇게 극단적인 예시를 들 필요는 없잖아. 캐나다니 북유럽같은 사회주의 국가도 있잖아'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르겠다


맞다.


우리나라도 복지시스템 보완 같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약간은 개선시켜 나갈수 있겠지.


그러나 이 좁은 땅과 많은 인구와 빈약한 자연자원 뿐인 나라에서는 완벽한 사회보장국가로 가기까지 장벽이 너무 높다. 


한반도 현실에서 복지를 통해 선진국으로 나아가자는 말은 한표를 얻기 위한 혹세무민,


뚜렷한 대책도 없이 한판 갈아엎고 보자는 식의 개소리일 뿐이다.




스웨덴이든 캐나다든 사회주의가 가능한 국가들은 넘사벽의 천부적 능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광활한 토지, 낮은 인구밀도, 밑도끝도 없는 자연자원, 가만히 있어도 기본 이상은 가게 해주는 지하자원.


우리 한반도에 그런 것이 어디 있는가?


북한을 사회주의의 결과라고 말하는 것은 극단적인 예시라고 주장하면서


왜 비교대상이 되지도 않는 국가들과 대한민국을 비교하면서 


사회보장국가의 완성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는 하는지,


그리고 그 말도 안되는 주장에 환호하는 깨시민들의 뇌구조는 도대체 어떤 모습인지.


굳이 개그맨이 필요없는 국가가 되고 있는 듯 하다.



대한민국은 신계급사회다.


그리고 미국과 영국은 그 신계급사회가 성숙된 사회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한계급이라도 올릴 수 있고 못해도 현상유지를 할 수 있지,


'뭐 이런 지랄맞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난거지' 라고 불평만 해봤자


그 계급이 차츰 차츰 낮아질 것이다.




그들이 이제 막 발견한거 처럼 떠들어대는 이 신계급사회에서는 


나의 손을 잡고 가려는 사람, 나의 등을 밀어주면서 자신을 희생하려는 사람보다는


자꾸자꾸 나를 밟고 올라가려는 자들이 더 많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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